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 /사진=라인플러스
라인야후 한국법인 '라인플러스' 소속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모회사 라인야후에서 네이버가 지배력을 완전히 상실할 가능성이 있어 위기감이 감돈다.
이은정 대표가 직접 직원들에게 해명에 나섰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오리무중이다. 네이버의 매각만은 안된다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내부 동요를 막고 기업을 이끌어야 하는 이은정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이 대표를 비롯한 라인플러스 경영진은 지난 14일 '라인 사태'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해당 자리는 온라인으로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는데 당초 이 대표만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와 최근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물러난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까지 등장했다.


현재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가진 네이버와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발생한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빌미로 네이버에게 '지분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행정 지도를 내렸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경영권을 완전히 차지한다면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 사업 방향성과 한국인 임직원 고용은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한국 직원들이 걱정하는 차별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그룹사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면 갖고 있는 권한을 다해서 나서겠다"고 말했다.


라인플러스를 비롯해 라인파이낸셜, 라인넥스트 등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2500여명은 단순히 실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공들여 키운 라인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 역시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만 기다려야 하냐는 답답함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피땀 흘려 일해온 직원들의 걱정이 큰 만큼 이은정 대표가 직원 설득과 소통 행보에 좀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