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박상신 대표이사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DL이앤씨는 비건설인 CEO를 외부에서 잇따라 영입해 전문경영을 해왔지만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박 대표를 등용했다. 주요 건설업체들이 총수경영이나 재무 경영자를 선임한 상황에 DL이앤씨는 회사가 보유한 주택사업 경쟁력을 다시 강화하고 보수 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부임한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주, 매출, 영업이익, 현금흐름 등 경영 목표를 2024년 실적 대비 상향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정세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국내 건설경기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건설업의 위기는 현금 유동성 악화로부터 시작된다. 손실을 막지 못하면 버틸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신규 수주의 현금흐름과 미착공 사업, 투자 자금 등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수립해야 함을 박 대표는 강조했다. 2021년 인적분할과 사명 변경, 재상장 후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온 DL이앤씨는 수익성 강화에 고삐를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불요불급 투자를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험 없는'(Risk Free) 사업을 선택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보수 기조를 제시했다.
박 대표의 취임 이후 DL이앤씨는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189억원,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7% 증가했다. 건설업계가 90%대의 원가율로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는 87.8%를 기록해 같은 기간 대형사 중 유일한 80%대를 유지했다.
분양 사업도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의 올해 주택 공급 계획은 총 1만1150가구(임대 포함)로 전년(9088가구) 대비 약 22.7% 증가했다. 다른 대형사들이 공급 계획을 줄인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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