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14일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K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55세의 나이에 '현역'들과 경쟁에 나서는 '탱크' 최경주가 "지난해보다 비거리가 늘었다"며 에둘러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경주는 15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 서 코스(파71)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에 출전한다.

대회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경주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만큼 더 설레고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려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박상현(42)을 누르고 우승했다.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차지한 KPGA 무대 트로피로, 54세 생일에 달성한 KPGA 최고령 우승 기록이기도 했다.


만일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선다면 최고령 우승 경신은 물론, '최고령 2연패' 신기록도 달성할 수 있다.

KPGA투어 역대 최고령 2연패 기록 역시 최경주가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호스트'로 나섰던 CJ 인비테이셔널에서 2011년과 2012년 연거푸 우승한 바 있다. 2012년 2연패 달성 당시 나이는 만 42세 4개월 19일이었다.

최경주. ⓒ AFP=뉴스1


최경주는 지금 컨디션이 작년 우승 때보다 좋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는 허리 회전이 잘 안돼 코스에서 애를 많이 먹었는데, 올해는 몸 상태가 좋아 작년보다 평균 비거리가 10야드 정도 늘었다"면서 "지난 1년간 샷을 견고하게 만들려 노력했다"고 했다.

다만 우승보다는 '도전'에 의미를 두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작년에는 정말 운이 좋아 우승까지 했다. 올해는 우승보단 후배 선수들을 잘 따라가면서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지난해 우승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됐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최경주와 함께 한 박상현과 장유빈(23)은 대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상현은 "존경하는 최경주 프로님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면서 "경쟁보다는 함께 하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장유빈도 "KPGA투어에 오랜만에 돌아와 설레고 기대가 된다. 최경주, 박상현 선배와 함께하게 되면 많이 배우고 싶다"면서 "최경주 선배의 우승을 막기보다는 내가 잘하고 열심히 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