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은 연결기준 매출 1조5648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1조5713억원 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도 517억원보다 41.9% 줄어들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은 선방하며 희망을 비췄다. 특히 킴스클럽은 신선식품 강화와 와인 대중화, 즉석조리식품(델리)으로 차별화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킴스클럽은 2023년 매출 5486억원, 영업손실 10억원에서 2024년 매출 4838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킴스클럽은 소비자가 현장에서 신선도를 확인하고 즉시 구매하는 특성을 활용해 오프라인 마트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했다. 중간 유통 마진을 제거하고 저렴한 가격과 신선한 품질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새벽 딸기, 생굴 등 수확부터 매장 전개까지 당일 완료 가능한 빠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벤더나 도매상 등 중간 유통 7단계를 양식장(농장) → 가공장 → 소매 → 소비자 4단계로 단축했고 국내 농수산물 최적 산지 소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 식자재 소싱 사업부 이랜드팜앤푸드의 신선식자재 매출은 2023년 1140억원에서 지난해 2020억원으로 77.2%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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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와인·즉석조리식품으로 2030 유입━
가성비 라인인 '모두의 와인' 코너로 와인 대중화를 이끈 것 또한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한 주류의 특성을 활용해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와인을 고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복잡한 품질 공식과 높은 가격 문제를 해결하고 599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 시장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국내 와인 매출은 10% 감소 추세지만 킴스클럽 모두의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킴스클럽 와인 판매량은 2021년 론칭 후 누적 120만병을 돌파했다.
이랜드 레스토랑 뷔페 애슐리퀸즈의 180종 이상 세계 미식 메뉴를 델리(즉석조리식품) 형태로 킴스클럽에 선보인 것도 인기를 끌었다. 전 품목 3990원의 균일가 판매를 통해 론칭 1년 만에 50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킴스클럽 방문 고객 수도 20% 이상 증가했다.
델리 오픈 전 대비 20대 고객 430%, 30대 고객 290% 성장하며 온라인 중심의 2030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5060 이상의 가정주부 구매 비중도 50% 이상을 기록, 중년 세대에게도 '한 끼 집밥'으로 평가받으며 일상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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