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선사시대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ICOMOS), 이코모스)의 심사결과 세계유산 목록의 '등재 권고'를 통지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유산이다.

국가유산청은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 절차를 거쳐, 이번에 이코모스로부터 세계유산 '등재 권고' 의견을 받게 됐다.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이어진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자,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의 발전을 집약하여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가 첫 번째 세계유산 등재기준인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이라는 점, 세 번째 등재기준인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이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이번 권고에 따라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반구천의 암각화'의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