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의 지배구조 재편이 관심을 모은다. /사진=손오공
손오공의 지배구조 재편에 따른 사업 영역 확장에 관심이 모인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신사업 추진 등 큰 변화가 예고됐기 때문.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에이치케이모빌리티컴퍼니 외 1인은 에이치투파트너스 외 1인으로부터 손오공의 지분 7.41%를 13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8일 제3자 유상증자(50억원)에도 참여해 손오공의 새 최대주주(17.3%)에 오를 예정이다.


새 최대주주인 에이치케이모빌리티컴퍼니는 자동차 도·소매업 및 정비업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법인이다. 새 최대주주는 손오공을 인수한 후 자동차 도·소매업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손오공은 지난달 30일 에이플러스투자목적회사로부터 클라쎄오토의 주식 90%를 99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클라쎄오토는 경영은 에이치케이모빌리티컴퍼니의 최대주주인 한영철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손오공은 2분기 실적부터 클라쎄오토의 매출액이 연결실적으로 반영되게 된다.


클라쎄오토는 2005년 8월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로 선정돼 2008년부터 국내 1위 딜러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 부산의 딜러권을 확보하고 있고, 전시장 6곳, 서비스센터 6곳을 운영하고 있다. 누적 판매는 5만6863대, 누적 정비 84만929대다. 지난 3월 부산 해운대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개소하며 영남권으로 진출했다.

클라쎄오토의 매출액은 2022년 1530억, 2023년 1175억원, 2024년 104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하는 아틀라스를 비롯해 ID5 전기차 모델 출시에 더해 최근 부산지역 딜러권까지 확보,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손오공은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2022년 667억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은 2024년에는 320억원으로 2년 만에 절반 아래로 감소했고 그에 따라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클라쎄오토의 인수는 손오공의 실적 개선에 확실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오공은 전환사채(CB)를 추가 발행해 기존 완구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손오공은 이달 중 32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중 270억원은 에이치케이모빌리티컴퍼니가, 남은 50억원은 27일 KB증권이 납입한다. 해당 투자금 중 100억원은 닌텐도 스위치2 물량 확보와 기타 운영자금으로 쓰이며, 나머지는 시설자금(220억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손오공은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스위치2'의 국내 유통 파트너사 중 하나로 기존 주력 사업인 게임·완구 유통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스위치2가 최근 사전 예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해당 운영자금은 우선 사전 예약만으로 완판 행진 중인 닌텐도 스위치2의 물량 확보 자금으로 우선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오공은 내달 16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일부 정관을 변경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