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신밸류리츠 정보. /사진=김은옥 기자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첫 공모 상장 리츠 '대신밸류리츠'를 통해 리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리츠시장이 제도 개선과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대신증권의 성과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밸류리츠는 오는 10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1주당 5000원으로 총 1930만주를 모집해 약 96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신밸류리츠 기초자산은 서울 중구 을지로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대신343'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 계열사인 대신프라퍼티가 임차인으로 참여해 최대 10년까지 임대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7년 평균 연 6.35%다. 연 4회 분기배당 체계이며, 첫 배당 시점은 오는 11월로 예정됐다.

이번 리츠 상장은 대신금융그룹의 첫 상장리츠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의 계열사인 대신자산신탁이 자산관리회사(ACM)을 맡고, 대신프라이버티가 임차인을 맡으며 금융과 부동산의 전주기 모델을 만드는 첫 시도라는 점도 주목된다.


아울러 최근 리츠 시장이 회복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첫 공모상장리츠라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최근 리츠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제도 개선, 자산 가치 회복 흐름이 맞물리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와 글로벌 금리 하락 전망은 투자자들에게 리츠의 배당 매력을 부각 시키고 있다. 또 지난 5월 프로젝트리츠와 지역상생리츠 도입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투자회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제도 개편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리츠 업황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대신밸류리츠가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대신밸류리츠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7.43대 1, 공모청약에서 6.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김송규 대신밸류리츠 대표. /사진=대신파이낸셜그룹 제공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대신밸류리츠는 현재 '대신343' 단일 자산에 전적으로 수익이 의존된 구조다.

대신밸류리츠와 유사한 계열인 오피스리츠지만 다자산리츠인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 등과 비교해 자산 편중에 따른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평가다. 단일자산리츠의 경우 건물에 화재나 구조적 결함, 규제 변화 등 돌발 이슈가 발생할 경우 전체 배당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신증권은 향후 대신파이낸셜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인 '서린345', '343강남' 등 우량 자산을 추가 편입하며 안정적인 임대구조를 갖추고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자산 편입이 지연되거나 유상증자 등으로 투자자 희석 우려가 불거질 경우 단기 주가 변동성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평균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의 배당률도 우려로 꼽힌다. 대신밸류리츠의평균 배당률은 6.35%로 리츠업계 평균(7%) 대비 낮다.

경쟁 리츠인 롯데리츠의 경우 다양한 리테일·오피스 자산을 기반으로 연 약 6.6%의 시가배당률을 유지하고 있다. NH프라임리츠는 자산 매각 차익 기반의 특별배당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배당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비교했을 때 대신밸류리츠의 배당 성장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신343의 오피스 가치가 비교적 탄탄해 초기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가 연 2회 구조로 운영되는 것에 비해 대신밸류리츠의 경우 연 4회 분기 배당이라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매력 요인이 될 수 있다. 향후 주가와 배당 성장은 계획중인 자산 편입 계획의 실현과 운용 역량에 달렸다는 평가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리츠 자산관리 회사는 자산편입에 대한 정보와 배당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등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공유해야한다"며 "이를 통해 시장 신뢰를 제고하고 투자 기반을 확대해야 주가도 정상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파이낸셜그룹 관계자는 "대신밸류리츠는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장 리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그룹이 보유한 우량 부동산을 추가로 편입해 2조원 규모의 리츠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