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라이브 인 코리아-인천' 포스터

(인천=뉴스1) 안태현 기자 = 그간 숱한 논란의 행보를 보여 온 미국의 유명 래퍼 겸 음악 프로듀서 '예'(카녜이 웨스트·47)가 내한 공연에서는 다시 한번 자신의 음악성과 무대 퍼포먼스 능력을 선보이면서 국내 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26일 오후 8시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예 라이브 인 코리아-인천'(YE LIVE IN KOREA - 인천)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은 예가 9년 만에 여는 단독 내한 공연이다.


예는 당초 3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가 지난 8일 유럽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일에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됐고, 이에 공연 주최사였던 쿠팡플레이는 공연을 취소했다.

당시 쿠팡플레이는 "카녜이의 최근 논란으로 인해 31일 예정이었던 'YE 내한 콘서트'가 부득이 취소됐다"라며 "브랜드 MD 상품 판매도 19일 오후 1시 기점으로 중단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예는 새로운 주최사 채널캔디와 손을 잡고 이날 공연 개최를 확정하게 됐다.

하지만 내한 공연을 앞두고도 예는 중국 상하이 공연에서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그가 당시 무대에서 45분 지각을 하는가 하면, 다수의 무대에서 립싱크를 했다는 지적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내한 공연에서의 예는 달랐다. 예는 공연 시간인 오후 8시 정각이 되자 곧바로 무대에 올랐다. 이에 팬들은 '예 예'를 연신 외치면서 예의 내한을 환영했고, 예는 영어로 '코리아'가 새겨진 후드티를 입은 것을 보여주며 남다른 한국 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높은 기온과 습도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관객들의 열정과 예의 무대 열정을 이길 수 없었다. 무더위 속에서도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 무대에 호응을 보냈고, 떼창을 하며 온전히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예도 환상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예는 360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원형 돔 무대에서는 계속해 연기를 피워올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스크린에서는 흰색과 검은색을 반전시킨 흑백 네거티브 필름으로 무대를 비춰 시종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공연 도중에는 예의 딸인 노스 웨스트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노스 웨스트는 예와 함께 무대를 선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넘치는 흥을 선보였고, 관객들도 신나게 이들의 무대를 보면서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그야말로, 예의 공연은 하나의 장관이었다. 팬들은 연신 '예 예'를 외쳤고, 예는 예술적인 퍼포먼스를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간 논란의 행보를 이어왔지만 팬들과의 무대에서는 진정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 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