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노소영 관장의 아트센터 나비는 올해 2월 서울 종로구 필운동에 새로운 공간을 추가로 임대해 지난 7월부터 일반인 및 학생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트센터 나비가 과거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앞서 아트센터 나비는 지난해 10월 SK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24년만에 퇴거한 이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소재 한옥건물로 이전했다. 이 한옥은 아트센터 나비가 2014년에 매입한 후 세미나, 포럼 등을 개최하는 장소로 활용해온 곳이다.
당초 SK서린빌딩 4층 공간을 사용하던 아트센터 나비는 2019년 임대차 계약이 끝났음에도 퇴거하지 않고 공간을 무단으로 점유해 SK 측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4월 아트센터 나비를 상대로 부동산 명도소송을 진행하게 됐고 법원은 지난해 6월 "피고(아트센터 나비)는 원고(SK이노베이션)에게 부동산을 인도하고 10억456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후 아트센터 나비는 법원 판결 4개월여 만에 서린사옥을 떠났다.
이로써 SK와 노소영 관장 사이에 장기간 지속된 무단점유 갈등은 일단락 됐다.
그러나 아트센터 나비는 SK 건물 무단점유 외에도 그동안 여러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대표적인 게 부실운영과 사유화 의혹이다.
공익법인은 국가보조금, 기부금 등을 통해 운영되는 만큼 자금의 쓰임을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상여금 지급에 이사회 의사결정 등의 절차가 생략됐다. 이로 인해 노 관장이 아트센터 나비를 사유화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과거 한 직장 평가 플랫폼에 올라온 아트센터 나비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평가도 부실운영 및 사유화 의혹에 힘을 실었다.
해당 플랫폼에서 아트센터 나비의 평점은 2.2점으로 낮은 수준이며 특히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1.8점에 그친다. 40여건의 리뷰에는 노 관장의 기분과 감정 변화에 따라 미술관 전체의 운영이 결정된다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한 작성자는 "모든 것이 오너 한 명을 위해, 한 명으로 인해 돌아간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작성자는 "오너 비위를 맞추는 게 이곳의 최종 목표인듯 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작성자 역시 "관장님 비위를 맞추는 분위기로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향"이라고 짚었다.
직장 평가에는 아트센터 나비의 운영 실태 뿐만 아니라 아트센터 나비가 전시보다는 사교 모임에 치중한다는 평가도 다수 게재됐다.
한 작성자는 "미술관은 관장의 놀이터가 아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작성자는 ""마치 미술관이 개인의 사교 파티를 위한 곳인 줄 착각, 덕분에 직원들도 직무 범위를 넘어서서 개인의 입맛까지 맞추기 위해 무수리마냥 복종하는, 그리고 대감집 노비가 때깔 고울 거라는 옛말에 취해 복종을 정당화하는 사내 문화"라고 꼬집었다. "관장의 타이틀을 위해 존재하는, 마치 간판만 내걸고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한편 아트센터 나비는 일반적인 미디어 아트 분야와 무관해 보이는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아트센터 나비는 최근 부산외국어대학교와 'NK 이노베이션 챌린지'라는 해커톤 행사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대회 목적에 대해 "북한이 개방될 때를 대비해 교육, 기술 등, 여러 주요 영역(의식주, 문화예술, 인프라등)에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기술성, 사업화 가능성 진단 등을 통해 우수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트센터 나비는 지난 3월에도 부산외대와 업무 협약을 맺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북방외교 업적을 기리고 관련 자료를 전시·보존하는 '노태우 대통령 자료관'을 부산외대 중앙도서관 내에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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