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를 개성 있게 꾸며주는 스킨과 미니룸, 게임을 더욱 신나게 즐기도록 해주는 멋진 아바타와 아이템을 만드는 아바타 디자이너들이 있기에 웹서핑이 더욱 즐겁다. 자신만의 공간과 캐릭터를 각자의 취향에 맞게 개성대로 꾸미는 기쁨은 이제 인터넷 이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아바타’란 산스크리트어로 ‘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터넷 등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대신할 수 있는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를 말한다. 국내 아바타 시장은 2003년 1347억 규모로 커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과연 사람들이 캐릭터를 꾸미는데에 돈을 쓸까?’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현실세계의 실체이든, 가상세계의 모습이든 비용을 아끼지 않는 10대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구나 현실세계에서는 ‘키 작고, 못생기고, 옷도 예쁘게 못 입는’ 내 모습이 아바타를 통해서라면 비교적 적은 돈으로도 ‘날씬하고, 예쁘고, 옷도 센스 있게 잘 입는’ 것으로 바뀌고 사람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달콤한 유혹은 뿌리칠 수 없었다. ‘아바타 대리만족’은 젊은층의 감성에 그대로 적중했다. 이러한 아바타 열풍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지만, 앞으로 아바타의 인기는 날로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기 있는 아바타와 아바타가 사용하는 옷, 신발, 가발, 자동차, 소품 등 아이템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일이 ‘아바타(캐릭터) 디자이너’의 몫이다. 아바타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아바타가 자신을 나타내고, 자신이 평가받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아바타의 것보다 좀 더 멋있고, 좀 더 개성 있는 아이템을 갖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아바타 디자이너에게는 언제나 유행의 흐름을 읽고 시대를 앞서갈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템이 얼마나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을지 상품성과 대중성을 가늠할 수 있는 안목도 요구된다. 까다로운 네티즌들의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디자인 능력과 감각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템은 존재가치가 없으니, 항상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디자인을 고심해야하는 아바타 디자이너들의 노력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아바타가 출시되자마자 바로 바로 반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아바타로 누군가가 큰 행복과 만족을 느끼며 즐겁게 포탈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매력은 충분하다.

 

 

아바타 디자이너 정인영씨 


인터넷 분신 '아바타'를 만드는 사람들
 정인영씨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고 아바타 디자인을 시작한지 6년차인 전문 아바타 디자이너이다.

 

정인영씨는 아바타 디자이너지만, 아바타뿐만 아니라 웹에 관련된 전반적인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아바타 디자인이 주 업무였지만, 현재는 스킨 작업과 플래시, 일러스트, 픽셀아트 작업도 하고 있다.

 

 정인영씨는 본래 플래시 디자이너로 근무했지만 근무 중이던 회사에서 픽셀 작업을 필요로 해 작업하던 중 주 업무를 변경한 케이스였다.

 

이처럼 우연히 시작하게 된 아바타 디자인이었지만 다음, 넷마블, 싸이월드, 세이클럽, 다모임 등 유명 포털 사이트의 아바타, 스킨 업무를 맡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바타 디자이너로서 보람 있는 점을 묻자, “상업적인 측면에서의 피드백이 상당히 강한 직종입니다. 작업한 상품의 시장 반응을 바로 알 수 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을 때가 가장 보람 있습니다”라며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 큰 호응을 얻을 때 일에 대한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힘든 점을 묻자, “저 스스로는 뿌듯하게 작업을 하고 반응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작품이 대중적으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할 때입니다”라며 네티즌들의 평가가 예상외로 좋지 않을 때는 힘이 든다고 한다. 또한 아바타 자체가 개인적인 작품이라기보다 상업적인 상품이다 보니, 본인의 소신과 생각보다는 대중적인 코드에 비중을 두어 디자인을 해야 하는 것도 어려운 점의 하나라고 한다.

 

정인영씨는 현재 회사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데, 연봉은 3500정도 이다. 보통 평균적으로 아바타 디자이너들의 연봉은 2500~ 3500 사이라고 한다.

 

 정인영씨는 아바타 디자인을 그림을 그리는 일에 소질이 있고,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다만, 아바타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작품에 대한 열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상품’을 제작해 낸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 두고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일 자체가 순수미술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최대한으로 어필해서 많이 판매하는 것이 아바타 디자인의 가장 큰 목적임을 강조했다.

 

 정인영씨는 아바타 디자이너는 대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적은 액수의 월급을 받지만 사무직에 비해서 자신의 의견이 적용될 수 있는 자유로움과 창의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또한 능력 위주의 평가를 받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조직화된 관료제의 직장보다 월등히 많다고 한다.

 

 아바타 디자인을 위해서 전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포트폴리오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언제나 캐릭터 디자인을 꾸준히 하고, 그 작업을 즐길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컴퓨터와 연관된 직업이기 때문에 그래픽을 다루는 정도의 실력도 아바타 디자이너가 반드시 갖추어야할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