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죽여주는 남자 만났다. 나 혼자 뿅 간다~."



지난 12월22일 오후 열린 뮤지컬 <색즉시공>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유채영(34)은 객석을 시종일관 웃게 만들었다. 노래하고 춤추면서도 얼굴 표정에는 특유의 코믹함이 '빵빵' 터져 나온다. 요즘 예능계에서 '여자 신정환'으로 불리는 오버 연기의 내공이 만만찮다.



영화 '색즉시공' 유채영
유채영은 "그동안 연기나 노래도 해봤지만 뮤지컬이 가장 나에게 맞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다.



1994년 혼성그룹 '쿨'의 멤버로 대중에게 알려진 그는 2002년에는 동명의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코믹 배우로 변신했다. 이후 예능인으로 활약하다 이번에 뮤지컬 배우에까지 도전장을 낸 것.



그는 "그동안 뮤지컬 제의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미뤄왔다"며 "그러나 색즉시공은 예전에 출연했던 영화이고 코믹연기라 도전하게 했는데, 하면 할수록 뮤지컬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며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에서와 같이 그가 맡은 역할은 남자를 늘 그리워하는 ‘유미’ 역. 달라진 게 있다면 영화에서는 감초 역할이었지만 이번에는 극을 끌어가는 중심에 선다.



"영화에서는 남자 앞에서는 연약하고, 여자 앞에서는 과격한 '돌+ 아이'의 모습만 보여줬어요.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보다 섬세한 성격이 잘 드러나요. 엽기적인 그녀도 사랑 앞에서는 부드러운 여자로 변하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작품에 대한 기대만큼 걱정도 태산. 원래 가수였지만 "가수 시절 립싱크만 한 탓에 라이브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솔직한 고백도 들려준다. 때문에 요즘 하루 2~3시간 자며 연습에 구슬땀이다.



"신랑이 뮤지컬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격려해줘요." 지난 9월 결혼한 새색시이기도 한 유채영은 "너무 바빠 신랑 얼굴도 제대로 못 보지만 '열심히 해서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라' 는 신랑의 메시지를 보고 힘을 낸다"며 웃었다.



유채영은 또 "웃음 외 감춰진 또 다른 매력도 많다"며 원작을 초월(?)한 관심을 당부했다.



"가벼운 웃음만 주는 작품 아냐? 장난 치다 끝나겠지… 사람들이 아주 뻔한 작품이라고 생각할까봐 걱정돼요. 분명 코믹 요소를 담았지만, 그 속에 사랑에 관한 아주 따뜻한 메시지가 있다는 게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버의 달인' 유채영의 섹시 코믹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색즉시공>은 1월25일까지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02) 501-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