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한그릇에 7만2000원?… 하늘 모르고 뛰는 연말 외식 물가
고환율·고물가 여파로 원재료 부담 심화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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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이 잦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카페부터 특급호텔 뷔페까지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업계는 고환율과 원재료비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심가중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하삼동커피는 지난 2일부터 주스와 스무디 등 일부 음료 가격을 최대 13% 인상했다. 바나나주스는 기존 3800원에서 4300원으로 500원(13.2%) 올랐으며, 딸기주스와 키위주스 등은 3800원에서 4000원으로 200원(5.2%) 조정됐다. 딸기바나나주스는 4100원에서 4500원으로 400원(9.7%) 인상됐다.
초밥 뷔페 프랜차이즈 쿠우쿠우도 지난 1일 가격을 올렸다. 일부 골드 등급 매장은 1000~2000원 인상됐으며, 일반 매장 역시 성인 기준 점심·저녁·주말 이용료가 1000원씩 뛰었다.
샤브샤브 전문점 소담촌은 내년 1월1일부로 전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할 예정이다. 소담촌 측은 "국내외 원재료 가격 상승 지속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성수기를 앞둔 특급 호텔들도 식음료 가격을 올리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이달부터 풀사이드바의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과 '수제 프라이드치킨' 가격을 기존 5만3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17%(9000원) 인상했다. 해당 메뉴의 가격 조정은 2022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룸서비스 가격도 올랐다. 짬뽕 메뉴는 6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1만2000원(20%), 치킨은 6만원에서 7만원으로 1만원(16.6%) 인상됐다.
서울 주요 특급 호텔 뷔페는 연말 한시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와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는 12월을 미들(1~18일)과 하이(19~31일) 시즌으로 구분해 가격을 차등 적용한다.
더 파크뷰의 저녁 뷔페는 미들 시즌 20만3000원, 하이 시즌 22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하이 시즌 기준 인상 폭은 13.1%다. 라세느는 하이 시즌 주중 점심과 저녁 가격을 모두 22만5000원으로 올렸다. 포시즌스 호텔 뷔페 '더 마켓 키친'도 크리스마스 시즌(24~25일)과 31일 이용 가격을 기존 20만5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1만원 인상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고환율로 수입 식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국내 원재료값까지 뛰면서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고환율 기조와 인플레이션으로 수입 식자재 및 과일 등의 원가 상승폭이 커졌다"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외식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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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