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김모(남 35세)씨는 요즘 또 다른 기대감에 차 있다. 평소 자가용 드라이브를 즐겼던 그에게 새로운 드라이브 코스이자 데이트 코스가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서울 강동구와 강원도 춘천시를 연결하는 서울-춘천고속도로. 휴일이면 애인과 어디에서 데이트를 할까 고민하던 참에 서울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도 새로운 즐길 거리가 생겼다는 점이 그에겐 작은 즐거움이다.



경춘大吉 모텔특수
데이트코스를 찾던 김씨뿐이겠는가. 가족들과 함께 당일, 또는 1박2일 간 짧은 여행을 가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도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은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춘천은 서울 경기권 대학생들의 MT 장소 1순위일 만큼 새로운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새로 뚫린 길을 따라 찾아가는 '경춘 코스'는 연인과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함께 편리함까지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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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달려", 드라이브족 '기쁨'



특별한 계획 없이 무작정 차에 몸을 싣고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도 새로운 놀거리이자 데이트 방법이다.



서울시 강동구 강일동에서부터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까지 61.4km 거리를 40여분 만에 갈 수 있고 왕복으로는 1시간30분 내로 주파할 수 있으니, 그냥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드라이브를 하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 서울 강일 IC에서 시작된 이 길은 선동IC를 지나 미사IC로 안내한다. 미사IC를 달리다보면 시원한 한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강 다음에는 산이다. 덕소삼패IC와 남양주영업소까지 지나면 도로 양쪽에 들어선 산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화도IC, 서종IC, 설악IC, 강촌IC를 지나 서울-춘천고속도로의 끝자락인 남춘천IC와 조양IC에 접어들 때까지 상쾌한 자연과 시원한 바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가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이 도로가 친환경적 설계로 건설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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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남 서울춘천고속도로㈜ 기술팀 차장은 "도로 총 연장 61.4km 중 교량이 53개소 9.1km, 터널은 21개소 16km를 차지한다"며 "교량과 터널을 상대적으로 많이 설치해 자연훼손 면적을 최소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고속도로 건설시 산악지역을 많이 절취하게 되는데,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친환경적 건설에 역점을 뒀다"며 "고속도로 옆으로 산이 늘어서 있고, 도심을 통과하는 구역도 거의 없기 때문에 훌륭한 드라이브코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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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 가세요"…숙박업소 '호재'



드라이브족들이 꼭 '당일치기 여행'만 하란 법은 없다. 시간과 장소만 허락된다면 인근 숙박시설에서 하루 묵고 가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따라 서울-춘천고속도로 인근 지역의 숙박업자들도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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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정보업체 모가(www.moga.co.kr)의 김재혁 본부장은 "남양주와 강원도 지역 숙박업소 관계자들로부터 광고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남양주 및 춘천 지역 제휴점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춘천고속도로 호재가 예상되면서 사업 지역을 서울에서 춘천으로 옮긴 숙박업자도 있다. 춘천 소양로에서 '코지 호텔'을 운영하는 엄모씨가 대표적인 경우.



서울 인천권에서 15년 간 숙박업을 했던 엄씨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년 전 춘천 '코지 호텔'을 임대해 리모델링을 했다. 포화상태인 서울 경기권보다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경전철 호재가 예상되는 춘천지역을 선택한 것.



그는 "서울-춘천고속도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당일 또는 1박2일 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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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씨 외에도 많은 모텔들이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을 기대하며 새단장을 하고 있다. 남양주시 별내면의 '남양주 테마' 모텔 대표는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근 리모델링을 했고,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남양주 화도읍의 '남양주 유니온' 모텔 대표 역시 "고속도로 개통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므로 마케팅을 더 강화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의 질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본부장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따라 데이트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신들에게 맞는 좋은 숙박업소를 미리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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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보니 볼거리 '풍성'



드라이브도 좋고 편리한 숙박시설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어쨌든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어야 드라이브나 여행의 재미도 배가 되는 법.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리며 들릴 수 있는 데이트 장소로 어디가 있을까.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도로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관광지 및 지역 축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주요 문화유적으로는 춘천IC, 소양2교, 신매대교를 지나 춘천댐방면으로 가면서 들릴 수 있는 '서상리삼층석탑'과 소양2교를 통해 우두동으로 들어서면 있는 '조양루'를 비롯 '춘천향교' '위봉문' '국립춘천박물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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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관광명소로는 '청평사'와 '구곡폭포'가 대표적이다. 청평사 관광지는 춘천 시내에서 19km 지점에 있으며 소양호선착장에서 선박을 이용해 10분 정도 걸린다.



춘천시 남산면 강촌1리에 위치한 구곡폭포는 50m 높이의 물줄기와 주변의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특히 '깔닥고개'라 불리는 재를 넘으면 자연부락인 문배마을이 나타나며, 이곳에 있는 일곱 곳의 음식점에서 산채비빔밥과 토속주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춘천인형극제' '춘천시 막국수 닭갈비 축제' 등도 춘천을 대표하는 지역축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