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미팩 매출 1200억 비결은 '생각 뒤집기'
People/ 유현오 제닉 대표
이정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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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안 벌었다고는 할 수 없고요. 매출 1200억원이요.”
지난 2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탤런트 하유미의 ‘화끈 솔직한’ 발언이 화제로 떠올랐다. ‘대박사업 종결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하유미팩에 대한 이야기였다.
4년간 홈쇼핑 판매 1위. 하루 매출만 10억원을 기록한 적도 있다. 이 정도면 ‘홈쇼핑 신화’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다. 세간에 ‘하유미팩’이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주인공의 정식 명칭은 ‘셀더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마스크팩 전문업체인 제닉이란 회사에서 생산, 판매하는 제품이다.
하유미팩 신화의 숨은 주인공, 제닉의 유현오 대표를 만났다. 그는 최근 새롭게 스파사업도 시작했다. 화장품업계 최초로 제품 생산에서 유통 판매, 서비스까지 한 회사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시도는 물론 전혀 새로운 방식의 프랜차이즈사업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란다.
하유미팩의 성공이 있기까지 험난했던 성공스토리와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 입소문으로 이뤄낸 '하유미팩 성공신화'
지난 2007년 론칭 이후 약 5년. 지금은 성공신화의 대표주자가 된 하유미팩은 그러나 2003년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사실 그는 화학공학도 출신이다. 화장품업계에 한번도 몸담아 본 적 없는 그가 이름도 없는 업체의 사장이라는 명함을 달고, 한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유통채널을 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잡상인 취급을 받아가며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현실의 벽을 실감한 그는 생각을 바꿨다. '한국에서 안되면 다른 시장을 찾자. 미국으로 가보자.'
무작정 미국으로 날아간 그는 한국에서 ‘1년 보부상을 지냈던 절박함’을 무기로 박람회란 박람회는 다 쫓아다녔다. 그 열정이 통했는지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파트너를 만나게 됐고, 그것이 미국시장 개척의 시초가 됐다. 당시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그의 제품 가격은 11.99달러. 보통 마스크팩 가격이 4달러대인 것을 감안하면 꽤 고가의 가격을 택한 셈이다.
“당시 파트너가 저에게 그랬어요. 싼값으로 물건을 내놓으면 공장을 증설해야겠지만 만약 물건이 안팔리면 망할 수 있다. 그런데 처음에 적게 팔리더라도 품질을 인정 받고 제품을 하나씩 늘려가면 망하진 않는다고요.”
욕심을 줄인 덕일까. 그의 제품은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자 한국으로 역진출할 기회까지 엿볼 수 있게 됐다. 한국에 다시 돌아온 그는 우선 ‘보여주면서 팔 수 있는’ 홈쇼핑 유통 채널을 선택했다. 제품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깐깐한 이미지의 탤런트 하유미와 손 잡은 것도 이때다.
“그래도 처음에는 반응을 얻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초기에는 정말 방송시간을 사서 방송을 했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입소문이 나더니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먼저 찾아주는 거에요. 그때 제가 입소문의 힘, 소비자들의 힘을 정말로 실감했다고 할 수 있죠.”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략적인 CEO’
‘역발상.’ 험난한 고비가 있을 때마다 유 대표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경영원칙이다. '한국에서 시장을 찾기 어려우니 미국을 노리자'는 것 역시 역발상의 하나였다. 공학도 출신인 그가 처음 제품을 구상할 때는 ‘상처치료제’였다. 그러나 마케팅과 시장이 문제였다. 그는 과감하게 그의 제품을 ‘화장품’으로 돌렸다. 이 역시 성공을 이끈 역발상이 됐다.
“사실 공학도 출신의 CEO가 약한 게 장사꾼 마인드입니다. 저도 처음엔 세금계산서가 뭔지도 몰랐는데요. 물건만 잘 만들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어떻게 팔아야할지가 더 고민이더라고요. 그래서 저 스스로를 공학도에서 장사꾼으로 변화시키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역발상이란 단지 ‘거꾸로 생각하는’ 것만이 아니다. 상황 전체를 아울러 보고 사고를 전환할 수 있는 힘. 그가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것 또한 같은 이유다. 말하자면 ‘전략가적인 CEO’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의 말에 쉽게 솔깃하고, 시류를 따르는 것과는 다른 얘깁니다. 지금 회사에 필요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시대에는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회사가 좋은 회사고, 좋은 CEO라고 생각해요. ”
◆프랜차이즈 새 모델을 꿈꾸는 ‘뮬 스파’
그가 스파사업에 진출한 것 역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에 내려진 선택. 지난 2009년 12월 ‘뮬 스파’ 1호점을 론칭한 제닉은 지난 3월 3호점을 개설하며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빠른 속도의 성장은 아니다. 그러나 유 대표는 “하유미팩으로 입소문의 힘을 경험해 본 적이 있기에 애써 서두르거나 조급한 마음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뮬 스파의 강점은 가격대에 거품을 뺐다는 것. 이곳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관리는 기본적으로 ‘1시간반 스파’를 포함해 셀프 마사지 관리에서부터 전문마사지사의 관리까지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1시간반 스파 후 셀프 마사지 관리로 가장 저렴한 서비스 가격은 1만8000원, 마사지관리사의 전신관리 프로그램은 8만원 정도다.
유 대표는 “스파사업을 통해 화장품업체에서 제품 연구부터 생산, 관리, 유통, 판매, 서비스까지 모두 해결하는 건 제닉이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이 모든 과정을 일원화함으로써 제품 가격에 거품을 빼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적재적소의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가 이 사업으로 꿈꾸는 더욱 큰 변화는 따로 있다. 본사와 가맹점주가 함께 이익을 볼 수 있는 새로운 프랜차이즈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요즘 길을 가다 보면 피부관리실이 아주 많잖아요. 그런데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갖춰서 운영하는 곳은 별로 없거든요. 우선은 규모가 너무 영세하고, 그러니까 전문인력 관리도 잘 안되고.”
그는 무엇보다 가맹점주들이 창업하게 되면 초기에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창업자들이 창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뒤, 실패를 하게 되면 자신의 인생이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
때문에 뮬 스파의 가맹점주는 처음부터 창업을 통해 경영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다. 제닉의 직원으로 지점장직을 맡아 뮬 스파를 운영해 본 후 회사와 점장 본인이 검토해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 싶은 때 가맹점으로 전환을 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대략 1억원 정도다.
“가맹점주들은 직원으로 일하는 동안 월급을 받으면서 경영수업을 받을 수 있는 셈이죠. 초기 창업의 리스크는 물론 제닉이 짊어질 겁니다. 경영자로서 생각하자면 '손해보는 장사'가 분명하죠. 하지만 가맹점주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결국 우리 소비자들을 위한 투자이고, 제닉의 미래를 위한 투자잖아요.”
지난 2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탤런트 하유미의 ‘화끈 솔직한’ 발언이 화제로 떠올랐다. ‘대박사업 종결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하유미팩에 대한 이야기였다.
4년간 홈쇼핑 판매 1위. 하루 매출만 10억원을 기록한 적도 있다. 이 정도면 ‘홈쇼핑 신화’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다. 세간에 ‘하유미팩’이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주인공의 정식 명칭은 ‘셀더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마스크팩 전문업체인 제닉이란 회사에서 생산, 판매하는 제품이다.
하유미팩 신화의 숨은 주인공, 제닉의 유현오 대표를 만났다. 그는 최근 새롭게 스파사업도 시작했다. 화장품업계 최초로 제품 생산에서 유통 판매, 서비스까지 한 회사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시도는 물론 전혀 새로운 방식의 프랜차이즈사업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란다.
하유미팩의 성공이 있기까지 험난했던 성공스토리와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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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소문으로 이뤄낸 '하유미팩 성공신화'
지난 2007년 론칭 이후 약 5년. 지금은 성공신화의 대표주자가 된 하유미팩은 그러나 2003년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사실 그는 화학공학도 출신이다. 화장품업계에 한번도 몸담아 본 적 없는 그가 이름도 없는 업체의 사장이라는 명함을 달고, 한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유통채널을 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잡상인 취급을 받아가며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현실의 벽을 실감한 그는 생각을 바꿨다. '한국에서 안되면 다른 시장을 찾자. 미국으로 가보자.'
무작정 미국으로 날아간 그는 한국에서 ‘1년 보부상을 지냈던 절박함’을 무기로 박람회란 박람회는 다 쫓아다녔다. 그 열정이 통했는지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파트너를 만나게 됐고, 그것이 미국시장 개척의 시초가 됐다. 당시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그의 제품 가격은 11.99달러. 보통 마스크팩 가격이 4달러대인 것을 감안하면 꽤 고가의 가격을 택한 셈이다.
“당시 파트너가 저에게 그랬어요. 싼값으로 물건을 내놓으면 공장을 증설해야겠지만 만약 물건이 안팔리면 망할 수 있다. 그런데 처음에 적게 팔리더라도 품질을 인정 받고 제품을 하나씩 늘려가면 망하진 않는다고요.”
욕심을 줄인 덕일까. 그의 제품은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자 한국으로 역진출할 기회까지 엿볼 수 있게 됐다. 한국에 다시 돌아온 그는 우선 ‘보여주면서 팔 수 있는’ 홈쇼핑 유통 채널을 선택했다. 제품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깐깐한 이미지의 탤런트 하유미와 손 잡은 것도 이때다.
“그래도 처음에는 반응을 얻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초기에는 정말 방송시간을 사서 방송을 했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입소문이 나더니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먼저 찾아주는 거에요. 그때 제가 입소문의 힘, 소비자들의 힘을 정말로 실감했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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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변화하는 ‘전략적인 CEO’
‘역발상.’ 험난한 고비가 있을 때마다 유 대표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경영원칙이다. '한국에서 시장을 찾기 어려우니 미국을 노리자'는 것 역시 역발상의 하나였다. 공학도 출신인 그가 처음 제품을 구상할 때는 ‘상처치료제’였다. 그러나 마케팅과 시장이 문제였다. 그는 과감하게 그의 제품을 ‘화장품’으로 돌렸다. 이 역시 성공을 이끈 역발상이 됐다.
“사실 공학도 출신의 CEO가 약한 게 장사꾼 마인드입니다. 저도 처음엔 세금계산서가 뭔지도 몰랐는데요. 물건만 잘 만들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어떻게 팔아야할지가 더 고민이더라고요. 그래서 저 스스로를 공학도에서 장사꾼으로 변화시키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역발상이란 단지 ‘거꾸로 생각하는’ 것만이 아니다. 상황 전체를 아울러 보고 사고를 전환할 수 있는 힘. 그가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것 또한 같은 이유다. 말하자면 ‘전략가적인 CEO’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의 말에 쉽게 솔깃하고, 시류를 따르는 것과는 다른 얘깁니다. 지금 회사에 필요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시대에는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회사가 좋은 회사고, 좋은 CEO라고 생각해요. ”
◆프랜차이즈 새 모델을 꿈꾸는 ‘뮬 스파’
그가 스파사업에 진출한 것 역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에 내려진 선택. 지난 2009년 12월 ‘뮬 스파’ 1호점을 론칭한 제닉은 지난 3월 3호점을 개설하며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빠른 속도의 성장은 아니다. 그러나 유 대표는 “하유미팩으로 입소문의 힘을 경험해 본 적이 있기에 애써 서두르거나 조급한 마음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뮬 스파의 강점은 가격대에 거품을 뺐다는 것. 이곳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관리는 기본적으로 ‘1시간반 스파’를 포함해 셀프 마사지 관리에서부터 전문마사지사의 관리까지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1시간반 스파 후 셀프 마사지 관리로 가장 저렴한 서비스 가격은 1만8000원, 마사지관리사의 전신관리 프로그램은 8만원 정도다.
유 대표는 “스파사업을 통해 화장품업체에서 제품 연구부터 생산, 관리, 유통, 판매, 서비스까지 모두 해결하는 건 제닉이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이 모든 과정을 일원화함으로써 제품 가격에 거품을 빼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적재적소의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가 이 사업으로 꿈꾸는 더욱 큰 변화는 따로 있다. 본사와 가맹점주가 함께 이익을 볼 수 있는 새로운 프랜차이즈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요즘 길을 가다 보면 피부관리실이 아주 많잖아요. 그런데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갖춰서 운영하는 곳은 별로 없거든요. 우선은 규모가 너무 영세하고, 그러니까 전문인력 관리도 잘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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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엇보다 가맹점주들이 창업하게 되면 초기에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창업자들이 창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뒤, 실패를 하게 되면 자신의 인생이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
때문에 뮬 스파의 가맹점주는 처음부터 창업을 통해 경영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다. 제닉의 직원으로 지점장직을 맡아 뮬 스파를 운영해 본 후 회사와 점장 본인이 검토해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 싶은 때 가맹점으로 전환을 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대략 1억원 정도다.
“가맹점주들은 직원으로 일하는 동안 월급을 받으면서 경영수업을 받을 수 있는 셈이죠. 초기 창업의 리스크는 물론 제닉이 짊어질 겁니다. 경영자로서 생각하자면 '손해보는 장사'가 분명하죠. 하지만 가맹점주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결국 우리 소비자들을 위한 투자이고, 제닉의 미래를 위한 투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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