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이냐, 지성이냐? '남성을 잡아라'
그루밍족이 대세다/아모레 vs LG '男心 잡기' 마케팅
이정흔
4,079
2012.03.22 |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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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말랑말랑'해졌다. 여자친구나 누나가 사주는 화장품을 그냥 쓰는 남자들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 요즘 남자들은 기초화장품 하나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연구한 뒤 선택한다. 뷰티·패션 시장에서 남자들은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라 '적극적인 구매자'가 됐다는 얘기다.
남성 화장품 1조원 시대. 10조원 규모 전체 화장품 시장에 비하면 아직 10분의 1에 불과한 신흥시장(?)이지만, 그래서 더욱 블루오션임이 틀림없다.
새로운 황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이 시작됐다. 화장품 시장의 대표적인 라이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남성화장품 시장 핵심 전략을 들어봤다.
◆아모레퍼시픽,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털 그루밍 솔루션
2000년대 중반부터 '라네즈 옴므'와 '헤라 옴므' 등 대표 브랜드에 남성 전용 라인을 출시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2년 전인 2010년 '맨스튜디오'를 오픈하며 남성 화장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맨스튜디오는 국내 첫 남성전용뷰티숍이다. 안티에이징이나, 미백 등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비해 이 같은 정보를 얻을 만한 곳은 부족하다는 데 착안해 마련한 공간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남성 라인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1대 1 상담부터 피부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그루밍 체험 공간'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특히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남성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했다"며 "그래서인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올랐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련된 도시 남자들의 아지트'를 추구하는 이곳에서 보여주듯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라인 제품들 역시 남성의 세련미를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차도남' 현빈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라네즈 옴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과거엔 남자가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쓰고 멋을 부리면 놀림의 대상이 됐었으나 요즘에는 '자기관리를 잘하는 남성'으로 평가 받는다"며 "젊은 도시남성들에게 토털 그루밍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라네즈 옴므는 최근 5년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LG생건, 축구스타 손잡고 '박지성 효과' 노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일명 '박지성 화장품'이라 불리는 '보닌 JSP라인'을 출시했다. 셀러브리티를 활용한 제품으로 남성들의 시선을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이다.
박지성 선수와 퍼블리시티권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기획단계부터 박지성 선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보닌 JSP라인은 피부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이겨내고 에너지를 부여하는 항산화 화장품이다. 박지성 선수가 20여년간 운동선수로 활동하며 직접 겪은 피부 고민을 풀어내기 위한 화장품인 만큼, 동일한 피부고민을 호소하는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영숙 LG생활건강 보닌팀 팀장은 "이번에 출시한 보닌 JSP라인 외에도 음주, 흡연 등 각종 스트레스로 거칠고 칙칙해진 남성 피부를 밝고 생기 있게 만들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보닌 더 스타일 블루의 경우 출시 일주일 만에 1만 세트가 판매됐을 정도로 남성 기초화장품 세트로는 반응이 폭발적이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남성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자극이 적은 남성화장품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남성화장품의 강한 스킨 냄새 대신 허브원료 등을 사용해 여성용 화장품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의 순한 제품이 인기다.
최 팀장은 "그루밍족, 초식남으로 대표되는 요즘 남성들은 부드럽고 마일드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화장품에서도 남녀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보닌 보타니스트 라인은 여성들이 사용해도 좋을 만큼 보습력과 향, 용기 디자인 등을 갖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LG생활건강은 이밖에 오휘 포맨도 지난 1월 남성고객 트렌드를 반영해 전제품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년 남성 한방 화장품도 '치열하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건의 '후'로 대표되는 고급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남성화장품 시장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두 회사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을 위한 한방화장품 라인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8년 설화수의 남성 라인이라 할 수 있는 '정양'을 선보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여성 한방브랜드 '한율'의 남성 라인인 '진결'을 출시했다. 한방 약재인 구기자, 하수오, 갈근 등 한방 농축 성분이 함유된 진결 라인은 남성 피부를 위한 한방 안티에이징 제품. 남성의 피부와 안색을 개선해 주는 것과 더불어 한방 제품 특유의 향을 개선한 레몬과 라벤더향이 심신에 활력을 더해준다.
LG생활건강은 후의 남성라인인 '후군'을 2006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백금과 서호용정차 성분이 함유돼 있는 후군은 중년 남성의 피부를 탄력있게 가꿔주는 데 주력하는 제품이다. 특히 뚜껑용기에 달린 용무늬의 옥쇄 문양을 도입해 황제가 쓰는 화장품의 고급스런 품격을 강조했다.
LG생건 후팀 관계자는 "후군은 중년여성을 위한 한방화장품이 붐을 이루자 남성들로부터 '남성 한방화장품은 왜 없느냐'는 문의가 이어져 탄생한 제품이다"며 "출시 이후 매년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중년 남성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남성 화장품 1조원 시대. 10조원 규모 전체 화장품 시장에 비하면 아직 10분의 1에 불과한 신흥시장(?)이지만, 그래서 더욱 블루오션임이 틀림없다.
새로운 황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이 시작됐다. 화장품 시장의 대표적인 라이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남성화장품 시장 핵심 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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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털 그루밍 솔루션
2000년대 중반부터 '라네즈 옴므'와 '헤라 옴므' 등 대표 브랜드에 남성 전용 라인을 출시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2년 전인 2010년 '맨스튜디오'를 오픈하며 남성 화장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맨스튜디오는 국내 첫 남성전용뷰티숍이다. 안티에이징이나, 미백 등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비해 이 같은 정보를 얻을 만한 곳은 부족하다는 데 착안해 마련한 공간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남성 라인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1대 1 상담부터 피부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그루밍 체험 공간'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특히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남성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했다"며 "그래서인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올랐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련된 도시 남자들의 아지트'를 추구하는 이곳에서 보여주듯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라인 제품들 역시 남성의 세련미를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차도남' 현빈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라네즈 옴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과거엔 남자가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쓰고 멋을 부리면 놀림의 대상이 됐었으나 요즘에는 '자기관리를 잘하는 남성'으로 평가 받는다"며 "젊은 도시남성들에게 토털 그루밍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라네즈 옴므는 최근 5년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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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축구스타 손잡고 '박지성 효과' 노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일명 '박지성 화장품'이라 불리는 '보닌 JSP라인'을 출시했다. 셀러브리티를 활용한 제품으로 남성들의 시선을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이다.
박지성 선수와 퍼블리시티권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기획단계부터 박지성 선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보닌 JSP라인은 피부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이겨내고 에너지를 부여하는 항산화 화장품이다. 박지성 선수가 20여년간 운동선수로 활동하며 직접 겪은 피부 고민을 풀어내기 위한 화장품인 만큼, 동일한 피부고민을 호소하는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영숙 LG생활건강 보닌팀 팀장은 "이번에 출시한 보닌 JSP라인 외에도 음주, 흡연 등 각종 스트레스로 거칠고 칙칙해진 남성 피부를 밝고 생기 있게 만들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보닌 더 스타일 블루의 경우 출시 일주일 만에 1만 세트가 판매됐을 정도로 남성 기초화장품 세트로는 반응이 폭발적이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남성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자극이 적은 남성화장품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남성화장품의 강한 스킨 냄새 대신 허브원료 등을 사용해 여성용 화장품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의 순한 제품이 인기다.
최 팀장은 "그루밍족, 초식남으로 대표되는 요즘 남성들은 부드럽고 마일드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화장품에서도 남녀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보닌 보타니스트 라인은 여성들이 사용해도 좋을 만큼 보습력과 향, 용기 디자인 등을 갖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LG생활건강은 이밖에 오휘 포맨도 지난 1월 남성고객 트렌드를 반영해 전제품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년 남성 한방 화장품도 '치열하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건의 '후'로 대표되는 고급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남성화장품 시장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두 회사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을 위한 한방화장품 라인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8년 설화수의 남성 라인이라 할 수 있는 '정양'을 선보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여성 한방브랜드 '한율'의 남성 라인인 '진결'을 출시했다. 한방 약재인 구기자, 하수오, 갈근 등 한방 농축 성분이 함유된 진결 라인은 남성 피부를 위한 한방 안티에이징 제품. 남성의 피부와 안색을 개선해 주는 것과 더불어 한방 제품 특유의 향을 개선한 레몬과 라벤더향이 심신에 활력을 더해준다.
LG생활건강은 후의 남성라인인 '후군'을 2006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백금과 서호용정차 성분이 함유돼 있는 후군은 중년 남성의 피부를 탄력있게 가꿔주는 데 주력하는 제품이다. 특히 뚜껑용기에 달린 용무늬의 옥쇄 문양을 도입해 황제가 쓰는 화장품의 고급스런 품격을 강조했다.
LG생건 후팀 관계자는 "후군은 중년여성을 위한 한방화장품이 붐을 이루자 남성들로부터 '남성 한방화장품은 왜 없느냐'는 문의가 이어져 탄생한 제품이다"며 "출시 이후 매년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중년 남성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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