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기다린 '선수' 또 있었네
올림픽 경제학/ 특수 노리는 전자·유통업계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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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행사는 기업들에 있어 '대목'을 노리는 호재로 작용한다. 70억 세계인의 축제인 런던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기업들의 '특수 전쟁'이 한창이다.
소비자 모시기 경쟁이 가장 뜨거운 쪽은 아무래도 전자 업종. 특히 초고화질 화면을 통해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려는 소비자들의 열망이 거세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제품 전쟁이 치열하다. TV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이 크게 올라가는 대표적인 올림픽 특수 상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 vs LG전자 '3D'…OLED TV는 '간보기'
런던올림픽을 전후해 삼성전자는 표면상으로는 '스마트 TV'를, LG전자는 '3D TV'를 고객 잡기 선봉에 내세웠다.
최근 '유로 2012'가 유럽지역 TV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데 자극받은 삼성전자는 런던올림픽에서도 자사 스마트TV의 유튜브 서비스 기능 등을 이용, 올림픽 경기를 감상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LG전자는 런던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시네마 3D TV'의 장점을 내세우며 고객잡기에 나섰다. 한번에 여러명이 3D로 경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TV 구매고객에게 3D 안경을 추가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그중 하나. 여기에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100만원 캐시백 행사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3D TV의 판매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TV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사는 이처럼 외형상으로는 자사의 주력 TV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양새이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 이번 올림픽 특수를 통해 차세대 TV로 손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한 시장 선점을 노리겠다는 묘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OLED TV 양산을 앞두고 7월까지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신제품 출시 시점을 하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2012 삼성 프리미엄 TV 쇼케이스'를 통해 139.7㎝(55인치) OLED TV 양산품을 공개하며 공공연히 OLED TV의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당시 공개된 제품은 WOLED 패널이 탑재된 LG전자의 제품과 달리 RGB(적·녹·청) 방식의 OLED 패널을 채용한데다, 하나의 TV로 두개 채널의 영상과 음성을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 듀얼뷰' 기능까지 탑재해 주목받았다.
LG전자도 7월 중 차세대 TV인 139.7㎝ 3D OLED TV에 대한 예약판매에 돌입하며 삼성전자에 비해 한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의 OLED TV는 고강도, 탄성의 신소재인 탄소섬유(CFRP)를 적용해 두께는 4㎜까지 줄였으며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을 채용, 편안한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비록 삼성전자가 OLED TV에 대한 출시 시점을 늦추긴 했지만 LG전자가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만큼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OLED TV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면서 "OLED TV와 관련한 양사의 진검승부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88년부터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인 삼성전자는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스마트폰 등 자사 모바일기기나 기술에 대한 홍보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어 '갤럭시S3'를 공개했고 영국을 포함한 미국, 한국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활동 중인 파워 블로거를 올림픽기간에 런던으로 초청, 디지털 매체와 소셜 매체를 통해 소감을 전달하는 '삼성 모바일 익스플로러'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올림픽 관람·런던 투어 등 '선물 공세'
전자업계와 더불어 올림픽 시즌에는 유통업계의 '마케팅 열전'도 뜨겁다. 올림픽 관람권이나 런던 투어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공세로 고객의 손을 붙잡는가 하면 '영국'을 콘셉트로 내건 기획상품전을 구성하는 등 올림픽 이미지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비자카드와 연계해 '가자! 2012 런던 올림픽으로!' 경품행사를 진행, 1등(2명)에게 올림픽 참관패키지(1인 동반)를 선물로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 패키지에는 2인 왕복 항공권과 5박6일 숙박권, 런던올림픽 경기 VIP석 2회 관람권, 런던시내 투어 및 기념품 등이 포함됐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에서 '올림픽 기념 삼성·LG 가전 특집전'을 진행해 삼성전자 제품을 두 품목 이상 구매 시 추가 2% 할인, LG전자의 행사장 진열상품을 10% 할인 판매해 매출상승 효과를 봤다.
이미 지난 5월 영국의 다양한 문화와 상품을 소개한 '신세계 러브스 브리타니아' 캠페인을 진행해 눈길을 끈 신세계백화점은 그 이후에도 영국 명품 '버버리'의 단독 축하 상품전을 열었고,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영국인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특별전도 개최해 지속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백화점 못지않게 할인마트나 오픈마켓, 면세점 등의 '런던발' 마케팅도 한층 뜨거워졌다.
홈플러스는 오는 7월25일부터 8월31일까지 영국 런던의 뉴몰든에 있는 테스코 매장에서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영국 테스코 매장 내 한국식품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국제제과, 한일식품, 해오름, 롯데, CJ, 대상, 웅진식품 등 총 30여개의 국내 식품업체가 참여해 즉석 및 냉동식품, 소스, 음료, 주류 등 150여종의 한국식품을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옥션도 올림픽 공식스폰서인 비자카드와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 '2012 go London with Visa'를 진행 중이다. 런던 여행비용과 올림픽 관람권으로 구성된 '올림픽 패키지권'을 비롯해 최신형 스마트TV, 태블릿PC, 카메라 등 IT 및 가전 제품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밖에 롯데면세점도 비자카드로 300달러 이상을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런던올림픽 2개 경기 참관 기회와 항공 및 호텔 패키지(1인 동반)를 제공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소비자 모시기 경쟁이 가장 뜨거운 쪽은 아무래도 전자 업종. 특히 초고화질 화면을 통해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려는 소비자들의 열망이 거세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제품 전쟁이 치열하다. TV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이 크게 올라가는 대표적인 올림픽 특수 상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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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 vs LG전자 '3D'…OLED TV는 '간보기'
런던올림픽을 전후해 삼성전자는 표면상으로는 '스마트 TV'를, LG전자는 '3D TV'를 고객 잡기 선봉에 내세웠다.
최근 '유로 2012'가 유럽지역 TV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데 자극받은 삼성전자는 런던올림픽에서도 자사 스마트TV의 유튜브 서비스 기능 등을 이용, 올림픽 경기를 감상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LG전자는 런던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시네마 3D TV'의 장점을 내세우며 고객잡기에 나섰다. 한번에 여러명이 3D로 경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TV 구매고객에게 3D 안경을 추가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그중 하나. 여기에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100만원 캐시백 행사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3D TV의 판매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TV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사는 이처럼 외형상으로는 자사의 주력 TV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양새이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 이번 올림픽 특수를 통해 차세대 TV로 손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한 시장 선점을 노리겠다는 묘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OLED TV 양산을 앞두고 7월까지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신제품 출시 시점을 하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2012 삼성 프리미엄 TV 쇼케이스'를 통해 139.7㎝(55인치) OLED TV 양산품을 공개하며 공공연히 OLED TV의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당시 공개된 제품은 WOLED 패널이 탑재된 LG전자의 제품과 달리 RGB(적·녹·청) 방식의 OLED 패널을 채용한데다, 하나의 TV로 두개 채널의 영상과 음성을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 듀얼뷰' 기능까지 탑재해 주목받았다.
LG전자도 7월 중 차세대 TV인 139.7㎝ 3D OLED TV에 대한 예약판매에 돌입하며 삼성전자에 비해 한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의 OLED TV는 고강도, 탄성의 신소재인 탄소섬유(CFRP)를 적용해 두께는 4㎜까지 줄였으며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을 채용, 편안한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비록 삼성전자가 OLED TV에 대한 출시 시점을 늦추긴 했지만 LG전자가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만큼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OLED TV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면서 "OLED TV와 관련한 양사의 진검승부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88년부터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인 삼성전자는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스마트폰 등 자사 모바일기기나 기술에 대한 홍보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어 '갤럭시S3'를 공개했고 영국을 포함한 미국, 한국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활동 중인 파워 블로거를 올림픽기간에 런던으로 초청, 디지털 매체와 소셜 매체를 통해 소감을 전달하는 '삼성 모바일 익스플로러'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올림픽 관람·런던 투어 등 '선물 공세'
전자업계와 더불어 올림픽 시즌에는 유통업계의 '마케팅 열전'도 뜨겁다. 올림픽 관람권이나 런던 투어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공세로 고객의 손을 붙잡는가 하면 '영국'을 콘셉트로 내건 기획상품전을 구성하는 등 올림픽 이미지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비자카드와 연계해 '가자! 2012 런던 올림픽으로!' 경품행사를 진행, 1등(2명)에게 올림픽 참관패키지(1인 동반)를 선물로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 패키지에는 2인 왕복 항공권과 5박6일 숙박권, 런던올림픽 경기 VIP석 2회 관람권, 런던시내 투어 및 기념품 등이 포함됐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에서 '올림픽 기념 삼성·LG 가전 특집전'을 진행해 삼성전자 제품을 두 품목 이상 구매 시 추가 2% 할인, LG전자의 행사장 진열상품을 10% 할인 판매해 매출상승 효과를 봤다.
이미 지난 5월 영국의 다양한 문화와 상품을 소개한 '신세계 러브스 브리타니아' 캠페인을 진행해 눈길을 끈 신세계백화점은 그 이후에도 영국 명품 '버버리'의 단독 축하 상품전을 열었고,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영국인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특별전도 개최해 지속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백화점 못지않게 할인마트나 오픈마켓, 면세점 등의 '런던발' 마케팅도 한층 뜨거워졌다.
홈플러스는 오는 7월25일부터 8월31일까지 영국 런던의 뉴몰든에 있는 테스코 매장에서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영국 테스코 매장 내 한국식품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국제제과, 한일식품, 해오름, 롯데, CJ, 대상, 웅진식품 등 총 30여개의 국내 식품업체가 참여해 즉석 및 냉동식품, 소스, 음료, 주류 등 150여종의 한국식품을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옥션도 올림픽 공식스폰서인 비자카드와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 '2012 go London with Visa'를 진행 중이다. 런던 여행비용과 올림픽 관람권으로 구성된 '올림픽 패키지권'을 비롯해 최신형 스마트TV, 태블릿PC, 카메라 등 IT 및 가전 제품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밖에 롯데면세점도 비자카드로 300달러 이상을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런던올림픽 2개 경기 참관 기회와 항공 및 호텔 패키지(1인 동반)를 제공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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