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바다로 떠나는 길, 믿었던 애마가 주저앉아버린다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그림이다. 정체된 도로 위에서 하염없이 정비차량을 기다리다 보면 찜통더위에 짜증이 솟구치고 들떴던 휴가기분은 엉망이 될 것이다. 휴가지까지 정해진 시간에 안전하게 이동하려면 휴가 전 차량점검이 필수다.
 
 
떠나기 전 '애마' 점검, 당근이지~

사진_뉴스1 이명근기자

◆출발 전 엔진·타이어 점검은 기본
 
여름 휴가철은 뜨거운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쬐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 시 엔진이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엔진열이 대기온도와 맞물려 평소보다 온도가 상승하므로 냉각수가 증발하는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냉각수의 양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팬벨트는 엔진의 냉각역할을 하기 때문에 항상 팽팽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냉각통로로 쓰이는 라디에이터 호스를 만져봤을 때 딱딱한 느낌이 있다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기온은 배터리액을 증발시키기도 한다. 배터리액이 증발되면 배터리 충전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심하면 배터리 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배터리의 청결상태를 점검하고 배터리액이 부족할 경우 가까운 약국에서 증류수를 구입해 보충해야 한다.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은 장거리 운행 시 새거나 기포가 생겨 양이 줄 수 있다. 때문에 오일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시 곧바로 교체해줘야 한다.
 
타이어는 마모된 부분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가 심하면 빗길에서 수막현상이 일어나 제동장치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장마철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타이어 교체시기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80%다. 고속으로 장거리 운전을 할 계획이면 10% 더 주입하는 것이 좋다. 또 와이퍼는 장마철이나 소나기 등을 대비해 미리 고무날을 점검하고 예비 제품을 챙겨두자.
 
◆휴가지 위기상황 대처법 및 방지법
 
폭염 속에 자동차가 오랜 시간 방치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는 보닛을 열어 열을 식혀 주거나 찬물에 적신 헝겊을 연료 펌프와 파이프 위에 올려두면 시동이 잘 걸린다.
 
정차 시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면 무리하게 시동을 걸지 말고 차를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킨다. 이후 점화계통에 녹슨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금속 부분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에어컨, 와이퍼 모터 등의 사용이 잦은 여름철에는 배터리의 수명이 점점 단축되기 마련이다. 배터리가 약해서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면 주행 후 약 5분간 공회전 이후 시동을 끄는 것이 좋다. 에어컨, 라이트, 라디오 등을 끈 후 공회전을 하는 것이 배터리 충전에 효과적이다.
 
서울오토서비스 사무국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은 폭염과 장마, 소나기 등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며 "혹시 미리 점검하지 못했다면 여행지 근처의 정비소를 검색해보고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