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자산관리의 강남스타일
기대 수익률 높고 과감하게 손절매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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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강남스타일"로 시작되는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캐나다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2위에 올랐으며, 음원은 핀란드와 미국 아이튠즈 댄스부문 싱글차트에서 각각 1위와 5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강북스타일'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 '괴산스타일' '강남연습생스타일' '태릉스타일'과 같은 UCC패러디 영상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강남스타일'이 많은 부문에서 시대적인 코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자녀 있는 사람들은 강남 엄마들이 어떻게 자녀를 공부시키는지에 대해 벤치마킹하고 사교육기관에서는 강남스타일 교육을 상업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원하는 이성스타일'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강남스타일'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남 56.4%, 여 63.2%)로 이상적인 이성 1순위에 올랐다(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 조사).
◆강남의 투자스타일
그렇다면 투자와 자산관리의 강남스타일은 무엇일까. 주식시장을 보면 총 경제활동인구 2480만명 중 20%가 넘는 528만4000명이 주식투자인구이며 시가총액기준으로 54.9%의 주식을 서울의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한국거래소, 2011년 말 기준). 뒤를 이어 경기도의 투자자들이 19.0%로 나타나는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서울 중에서도 구별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을 보면 1∼9위가 용산구(26.2%), 강남구(23.5%), 서초구(10.2%), 종로구(5.4%), 성북구(5.4%), 송파구(4.9%), 중구(2.9%), 영등포구(2.7%), 양천구(2.0%)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강동구를 비롯한 16개구는 1.8~0.4%로 미미하다.
서초·강남·용산구 등 3개구 거주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서울 전체의 60%에 달한다. 용산구를 제외하면 강남구와 서초구에 사는 개인이 보유한 주식금액이 압도적으로 많다. 강남 3구 중 송파구는 강남구와 서초구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서울의 다른 구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강남권 거주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투자를 훨씬 더 선호한다고 볼 수 있을까. 보유한 주식의 금액은 많지만 일반적인 투자의 개념에서는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비강남권에서는 대기업 오너가 많이 살고 있는 이태원이 포함된 용산구와 성북동이 포함된 성북구에서 개인이 보유한 주식금액이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업지배와 경영의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이 많은 것은 시세차익을 겨냥하는 투자목적으로 주식이 많은 것과 구분된다.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에서 강남부자들은 예금(27.6%)이 주식 직접투자(24.1%)보다 더 높고, 강북부자들은 주식 직접투자(25%)가 예금(22.6%)보다 더 높은 편이다(신한금융그룹, 금융자산 3억원 이상 고객 대상 조사 결과).
투자상품으로싸의 안전자산 중에서는 강남부자의 경우 채권(12.6%)보다 금(14.9%)에 더 관심이 많았고, 강북부자들은 금(7.1%)보다는 채권(17.9%)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 하지만 일단 위험자산에 투자하면서 기대수익률을 20% 이상으로 보는 비율은 강남부자의 경우 22.5%로 강북부자의 10.4%보다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손절매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비율 역시 강남부자(36.7%)가 강북부자(45.8%)보다 낮아 손해에 집착하지 않고 기꺼이 손절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강남부자 중 10%만 손해 보면 손절매한다는 응답이 51.1%로 손실 발생 시 가급적 일찍 손절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부자들은 전체 현금자산 포트폴리오상 주식투자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지만 주식투자 자체는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기본특성에 맞게 기대수익률을 높게 잡고, 적절한 손절매를 지향하는 경향을 보인다.
손해난 주식을 계속 보유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손실폭을 키우기보다는 손해를 제한적인 수준으로 마감하고 현금화된 돈으로 다른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기회비용을 고려하는 투자방법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액 자산가들이 투자 '타깃'을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는 보도도 근래 나온 바 있다.
◆강남의 노후대비 스타일
강남권의 소득수준은 어떨까. 2011년 서울시 가구 월평균 총소득은 100만원 미만 7.1%, 100만~200만원 미만 13.7%, 200만~300만원 미만 19.5%, 300만~400만원 미만 23.5%, 400만~500만원 미만 17.5%, 500만원 이상 18.7%로 조사됐다. 구별로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이 가장 많은 곳은 역시 강남 3구인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다(2011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서초구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 비율이 44.2%로 서울 전체 평균 18.7%보다 훨씬 높고,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27.6%, 27.5%로 비슷하다. 서초구는 소득 전체 구간별 분포에서도 고소득 쪽으로 집중화된 형태인 반면 강남구는 저소득 쪽의 비율도 상당한 편으로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6.9%에 달한다. 이는 중상류층이 많은 편인 다른 구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이며 서울 전체 평균인 7.1%에도 근접하는 비율이다. 서초구와는 달리 강남구의 경우 양극화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의 경우 평균 51.7%로 나타났다. 강남3구 중에서는 서초구(62.1%)와 송파구(60.4%)가 다른 구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부동산자산 비중이 '20% 미만'인 경우가 서울 전체 평균 27.0%인 반면, 서초구는 7.5%에 불과하다. 그러나 강남구의 경우 부동산 자산 비율이 46.5%로 오히려 서울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강남구에는 저소득층도 많다는 사실과 관련이 깊다.
노후 준비방법을 보면 국민연금, 교원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에 대한 의존도는 다른 지역과 비슷한 반면 개인연금은 서울 전체 평균(27.9%)에 비해 서초구(38.3%), 강남구(28.9%), 송파구(32.4%)가 더 높다. 즉 공적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연금을 가입해 준비하는 경향이 더 강한 편이다.
부동산투자를 통해 노후를 준비한다는 비율도 서울 전체 평균(9.6%)에 비해 서초구(20.4%), 강남구(9.7%), 송파구(12.2%)가 더 높다. 이는 앞서 살펴본 부동산자산 비율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반면 은행에 저축하는 것을 노후 준비방법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서울 전체(54.1%)보다 서초구(47.9%), 강남구(40.6%), 송파구(50.3%)가 더 낮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국내에서는 '강북스타일'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 '괴산스타일' '강남연습생스타일' '태릉스타일'과 같은 UCC패러디 영상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강남스타일'이 많은 부문에서 시대적인 코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자녀 있는 사람들은 강남 엄마들이 어떻게 자녀를 공부시키는지에 대해 벤치마킹하고 사교육기관에서는 강남스타일 교육을 상업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원하는 이성스타일'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강남스타일'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남 56.4%, 여 63.2%)로 이상적인 이성 1순위에 올랐다(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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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투자스타일
그렇다면 투자와 자산관리의 강남스타일은 무엇일까. 주식시장을 보면 총 경제활동인구 2480만명 중 20%가 넘는 528만4000명이 주식투자인구이며 시가총액기준으로 54.9%의 주식을 서울의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한국거래소, 2011년 말 기준). 뒤를 이어 경기도의 투자자들이 19.0%로 나타나는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서울 중에서도 구별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을 보면 1∼9위가 용산구(26.2%), 강남구(23.5%), 서초구(10.2%), 종로구(5.4%), 성북구(5.4%), 송파구(4.9%), 중구(2.9%), 영등포구(2.7%), 양천구(2.0%)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강동구를 비롯한 16개구는 1.8~0.4%로 미미하다.
서초·강남·용산구 등 3개구 거주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서울 전체의 60%에 달한다. 용산구를 제외하면 강남구와 서초구에 사는 개인이 보유한 주식금액이 압도적으로 많다. 강남 3구 중 송파구는 강남구와 서초구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서울의 다른 구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강남권 거주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투자를 훨씬 더 선호한다고 볼 수 있을까. 보유한 주식의 금액은 많지만 일반적인 투자의 개념에서는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비강남권에서는 대기업 오너가 많이 살고 있는 이태원이 포함된 용산구와 성북동이 포함된 성북구에서 개인이 보유한 주식금액이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업지배와 경영의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이 많은 것은 시세차익을 겨냥하는 투자목적으로 주식이 많은 것과 구분된다.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에서 강남부자들은 예금(27.6%)이 주식 직접투자(24.1%)보다 더 높고, 강북부자들은 주식 직접투자(25%)가 예금(22.6%)보다 더 높은 편이다(신한금융그룹, 금융자산 3억원 이상 고객 대상 조사 결과).
투자상품으로싸의 안전자산 중에서는 강남부자의 경우 채권(12.6%)보다 금(14.9%)에 더 관심이 많았고, 강북부자들은 금(7.1%)보다는 채권(17.9%)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 하지만 일단 위험자산에 투자하면서 기대수익률을 20% 이상으로 보는 비율은 강남부자의 경우 22.5%로 강북부자의 10.4%보다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손절매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비율 역시 강남부자(36.7%)가 강북부자(45.8%)보다 낮아 손해에 집착하지 않고 기꺼이 손절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강남부자 중 10%만 손해 보면 손절매한다는 응답이 51.1%로 손실 발생 시 가급적 일찍 손절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부자들은 전체 현금자산 포트폴리오상 주식투자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지만 주식투자 자체는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기본특성에 맞게 기대수익률을 높게 잡고, 적절한 손절매를 지향하는 경향을 보인다.
손해난 주식을 계속 보유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손실폭을 키우기보다는 손해를 제한적인 수준으로 마감하고 현금화된 돈으로 다른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기회비용을 고려하는 투자방법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액 자산가들이 투자 '타깃'을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는 보도도 근래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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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노후대비 스타일
강남권의 소득수준은 어떨까. 2011년 서울시 가구 월평균 총소득은 100만원 미만 7.1%, 100만~200만원 미만 13.7%, 200만~300만원 미만 19.5%, 300만~400만원 미만 23.5%, 400만~500만원 미만 17.5%, 500만원 이상 18.7%로 조사됐다. 구별로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이 가장 많은 곳은 역시 강남 3구인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다(2011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서초구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 비율이 44.2%로 서울 전체 평균 18.7%보다 훨씬 높고,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27.6%, 27.5%로 비슷하다. 서초구는 소득 전체 구간별 분포에서도 고소득 쪽으로 집중화된 형태인 반면 강남구는 저소득 쪽의 비율도 상당한 편으로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6.9%에 달한다. 이는 중상류층이 많은 편인 다른 구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이며 서울 전체 평균인 7.1%에도 근접하는 비율이다. 서초구와는 달리 강남구의 경우 양극화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의 경우 평균 51.7%로 나타났다. 강남3구 중에서는 서초구(62.1%)와 송파구(60.4%)가 다른 구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부동산자산 비중이 '20% 미만'인 경우가 서울 전체 평균 27.0%인 반면, 서초구는 7.5%에 불과하다. 그러나 강남구의 경우 부동산 자산 비율이 46.5%로 오히려 서울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강남구에는 저소득층도 많다는 사실과 관련이 깊다.
노후 준비방법을 보면 국민연금, 교원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에 대한 의존도는 다른 지역과 비슷한 반면 개인연금은 서울 전체 평균(27.9%)에 비해 서초구(38.3%), 강남구(28.9%), 송파구(32.4%)가 더 높다. 즉 공적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연금을 가입해 준비하는 경향이 더 강한 편이다.
부동산투자를 통해 노후를 준비한다는 비율도 서울 전체 평균(9.6%)에 비해 서초구(20.4%), 강남구(9.7%), 송파구(12.2%)가 더 높다. 이는 앞서 살펴본 부동산자산 비율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반면 은행에 저축하는 것을 노후 준비방법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서울 전체(54.1%)보다 서초구(47.9%), 강남구(40.6%), 송파구(50.3%)가 더 낮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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