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이 입안을 거니는 맛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이태원동 ‘고사소요’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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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퀴진 ‘델마(Del Mar)’를 운영하던 김미영 셰프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태원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사했다.
지난 9월 신고식을 치른 ‘고사소요(GOSASOYO)’는 멀찍이 떨어져서 봐도 남다르다. 번화한 거리가 아닌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 옆에 자리한 이곳은 자칫 지나치기 쉬운 위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홍콩의 어느 뒷골목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사소요는 추사 김정희의 작품 중 하나이다. 高士逍遙, ‘뜻 높은 선비, 거닐다’라는 뜻의 이 작품은 뒷짐을 지고 정원을 거니는 고사의 모습과 정갈한 분위기의 주변풍경이 돋보인다. 평안하고 단정한 느낌을 비롯해 그림에 담긴 의미에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는 벽과 바닥, 화초를 통해 여실히 느껴지는데 마치 작은 정원을 꾸려 놓은 것 같다. 추사의 작품처럼 소요하는 기분으로 시간을 보내며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고사소요는 제철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그래서 메뉴들은 큰 카테고리 안에서 제철에 맞게 식재료를 달리한다. 조리에 사용되는 해산물은 모두 국내산이다. 셰프는 소위 ‘물 좋은 것’을 찾기 위해 매일 새벽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러 직접 장을 본다.
사진_류승희 기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생굴은 요즘처럼 쌀쌀해질 무렵 제 맛을 찾는 시기적절한 메뉴다. 생굴샷은 말 그대로 생굴을 한번에 들이켤 수 있도록 만들어내 메뉴다. 견고한 플레이트 위에 6개의 샷잔이 올망졸망 올려져 나온다. 샷잔에는 생굴과 붉은 소스가 올려져 있는데 칵테일 블러디메리처럼 살사 소스를 변형해낸 것이다.
돌문어구이는 돌문어를 바로 굽는 것이 아니라 손질한 문어를 씻어 전용 육수에 한차례 삶아 굽는다. 그래야 살이 한껏 부드러워지고 맛이 난다. 잘 익은 문어를 철판에 요령껏 구워낸 후 썰어 토마토, 물냉이, 청포도와 한데 모아 싱그럽게 만든다. 아직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저녁메뉴 위주로 운영되지만 간간히 소규모 예약으로 점심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사진_류승희 기자
위치 용산구청에서 녹사평역 방향, 용산아트홀 다음 두 블럭 지나 사비로양복점 골목으로 약 100m진입해 우측 건물 2층
메뉴 제철 생선회 1만8000원, 생굴샷 1만8000원, 돌문어구이 1만6000원, 해산물 튀김 1만7000원, 전복구이 1만6000원, 제철 해산물 파스타 20,000원
영업시간 17:30~22:00
전화 02-338-3591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 9월 신고식을 치른 ‘고사소요(GOSASOYO)’는 멀찍이 떨어져서 봐도 남다르다. 번화한 거리가 아닌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 옆에 자리한 이곳은 자칫 지나치기 쉬운 위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홍콩의 어느 뒷골목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사소요는 추사 김정희의 작품 중 하나이다. 高士逍遙, ‘뜻 높은 선비, 거닐다’라는 뜻의 이 작품은 뒷짐을 지고 정원을 거니는 고사의 모습과 정갈한 분위기의 주변풍경이 돋보인다. 평안하고 단정한 느낌을 비롯해 그림에 담긴 의미에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는 벽과 바닥, 화초를 통해 여실히 느껴지는데 마치 작은 정원을 꾸려 놓은 것 같다. 추사의 작품처럼 소요하는 기분으로 시간을 보내며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고사소요는 제철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그래서 메뉴들은 큰 카테고리 안에서 제철에 맞게 식재료를 달리한다. 조리에 사용되는 해산물은 모두 국내산이다. 셰프는 소위 ‘물 좋은 것’을 찾기 위해 매일 새벽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러 직접 장을 본다.
사진_류승희 기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생굴은 요즘처럼 쌀쌀해질 무렵 제 맛을 찾는 시기적절한 메뉴다. 생굴샷은 말 그대로 생굴을 한번에 들이켤 수 있도록 만들어내 메뉴다. 견고한 플레이트 위에 6개의 샷잔이 올망졸망 올려져 나온다. 샷잔에는 생굴과 붉은 소스가 올려져 있는데 칵테일 블러디메리처럼 살사 소스를 변형해낸 것이다.
돌문어구이는 돌문어를 바로 굽는 것이 아니라 손질한 문어를 씻어 전용 육수에 한차례 삶아 굽는다. 그래야 살이 한껏 부드러워지고 맛이 난다. 잘 익은 문어를 철판에 요령껏 구워낸 후 썰어 토마토, 물냉이, 청포도와 한데 모아 싱그럽게 만든다. 아직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저녁메뉴 위주로 운영되지만 간간히 소규모 예약으로 점심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사진_류승희 기자
위치 용산구청에서 녹사평역 방향, 용산아트홀 다음 두 블럭 지나 사비로양복점 골목으로 약 100m진입해 우측 건물 2층
메뉴 제철 생선회 1만8000원, 생굴샷 1만8000원, 돌문어구이 1만6000원, 해산물 튀김 1만7000원, 전복구이 1만6000원, 제철 해산물 파스타 20,000원
영업시간 17:30~22:00
전화 02-338-3591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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