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맏형'의 뚝심, 중남미서 확인
해외서 먹거리 찾는 건설사/ 현대건설
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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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꼬모 에스따스?"(Hola, Como estas -안녕, 어떻게 지내니?)
"에스또이 무이 비엔, 이 뚜?"(Estoy muy bien y tu -잘 지내, 너는?)
지난해 4월부터 현대건설 곳곳에서는 스페인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업무시간이 끝난 뒤 사내 강의실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직원이 80여명에 이를 정도로 '열풍'이다. 낯선 언어지만 원어민 강사의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는다.
현대건설의 스페인어 열풍은 중남미시장의 성장과 신시장 공략이라는 두가지 이해조건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최근 수년간 중남미 지역 수주 가시화가 이뤄지고 있고, 이 지역 국가들이 경제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수주전망도 밝은 것이 현대건설의 스페인어 열풍의 근본적인 이유다.
◆중남미 시장 성과 잇달아
현대건설은 일찍부터 중동지역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콜롬비아·베네수엘라·에콰도르·칠레·브라질 등), 아프리카(알제리·남아공·나이지리아 등) 등지로 해외시장을 다변화했다.
2010년 콜롬비아에 보고타지사를 설립한 이후 2011년에는 베네수엘라에 지사를 설립한 것이 현대건설 남미공략 프로젝트의 상징물이다. 중남미지역은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본격화되지 않은 곳이다. 현대건설이 이 지역 요충지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중남미지역 신시장 개척 노력의 성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콜롬비아 메데진시 공공사업청에서 발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해 중남미 건설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현대건설이 중남미지역에서 수행한 공사는 2003년 완공한 브라질의 포르토 벨호 복합화력발전소가 유일했다.
지난해 6월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서 발주한 미화 29억9500만달러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스(Puerto La Cruz)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현대건설이 베네수엘라 건설시장에 진출한 첫번째 사례이자 국내 기업이 수주한 중남미 공사 중 두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말에는 우루과이에서도 수주 낭보를 보내왔다. 현대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말 우루과이 전력청에서 발주한 미화 6억3000만달러(현대건설 수주액 5억3000만달러) 규모의 '뿐다 델 띠그레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역시 현대건설은 이 공사 수주로 우루과이 건설시장에도 처음으로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중남미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단순 공사수주를 넘어 중남미 각국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불모지의 땅 중남미에서 현대건설의 '뚝심'이 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에스또이 무이 비엔, 이 뚜?"(Estoy muy bien y tu -잘 지내, 너는?)
지난해 4월부터 현대건설 곳곳에서는 스페인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업무시간이 끝난 뒤 사내 강의실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직원이 80여명에 이를 정도로 '열풍'이다. 낯선 언어지만 원어민 강사의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는다.
현대건설의 스페인어 열풍은 중남미시장의 성장과 신시장 공략이라는 두가지 이해조건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최근 수년간 중남미 지역 수주 가시화가 이뤄지고 있고, 이 지역 국가들이 경제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수주전망도 밝은 것이 현대건설의 스페인어 열풍의 근본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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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시장 성과 잇달아
현대건설은 일찍부터 중동지역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콜롬비아·베네수엘라·에콰도르·칠레·브라질 등), 아프리카(알제리·남아공·나이지리아 등) 등지로 해외시장을 다변화했다.
2010년 콜롬비아에 보고타지사를 설립한 이후 2011년에는 베네수엘라에 지사를 설립한 것이 현대건설 남미공략 프로젝트의 상징물이다. 중남미지역은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본격화되지 않은 곳이다. 현대건설이 이 지역 요충지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중남미지역 신시장 개척 노력의 성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콜롬비아 메데진시 공공사업청에서 발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해 중남미 건설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현대건설이 중남미지역에서 수행한 공사는 2003년 완공한 브라질의 포르토 벨호 복합화력발전소가 유일했다.
지난해 6월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서 발주한 미화 29억9500만달러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스(Puerto La Cruz)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현대건설이 베네수엘라 건설시장에 진출한 첫번째 사례이자 국내 기업이 수주한 중남미 공사 중 두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말에는 우루과이에서도 수주 낭보를 보내왔다. 현대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말 우루과이 전력청에서 발주한 미화 6억3000만달러(현대건설 수주액 5억3000만달러) 규모의 '뿐다 델 띠그레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역시 현대건설은 이 공사 수주로 우루과이 건설시장에도 처음으로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중남미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단순 공사수주를 넘어 중남미 각국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불모지의 땅 중남미에서 현대건설의 '뚝심'이 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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