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머니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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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오후 공식적으로 연임포기 의사를 밝혔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KB금융 본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KB금융회장 임기가 7월로 끝난다"면서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올 7월 임기를 마치고 연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에 차기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저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에 비해 거취 표명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기자들에 질문에 그는 "그동안 (거취 표명을 해야 할) 필요성과 당위성을 느낀적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KB국민은행은 정부 지분이 한주도 없는 민간은행이다. 주식은 외국인 주주가 65%, 나머지 35%는 국민들이 갖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연임 여부를 밝힐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KB금융 내부에서 명예롭게 퇴직하기 위해서는 내 소견을 시장에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해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차기 KB금융 회장과 관련해 "전자나 제조업 등을 보면 세계적인 리더가 있는 반면, 금융 산업에서는 아직까지 세계적인 리더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한국 금융을 선도할 수 있는 사람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차기 회장이) 내부에서 오느냐, 외부에서 오느냐, 정부가 지명하는 사람이 오느냐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ING생명 인수 무산과 관련해서는 "아쉬움이 많다"고 짧게 답변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이미 은퇴할 나이다. 대학교에 다시 돌아갈 것 같지 않다"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