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다 팔렸어요"... 지정학 리스크에 '골드러시', 은 판매는 중단
"금, 온스당 6000달러 도달 가능"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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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금 투자 열기가 뜨겁다. 국제 금값이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이른바 '골드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은은 급격한 가격 변동성과 실물 공급 부족으로 은행권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총 2조20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금값은 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와 맞물려 골드뱅킹 잔액도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 시세도 고공행진 중이다.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장중 온스당 5000달러 선을 돌파해 5107.9달러를 기록했다. 은 역시 장중 온스당 109달러까지 올라 변동성이 확대됐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그램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대표적인 금 투자 상품으로, 실물 보관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은행을 통한 금 현물, 이른바 골드바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전체 지점 기준 금 현물 재고가 모두 소진된 상태다. KB국민은행도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1㎏ 단위 금 현물만 조달하고 있어 소형 골드바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금값 강세의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꼽힌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 그린란드 등을 넘나드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기소 위협 등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가 겹치며 연초부터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됐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에는 장신구용 수요가 감소했지만 골드바·코인·ETF(상장지수펀드) 등 투자 수요와 중앙은행 매입이 확대돼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을 연장하고 있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사이클도 유효,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 6000달러 도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업계 한 전문가는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부담이 커졌지만, 글로벌 관세 이슈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선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 투자도 높은 수요로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투자 수요를 충당할 실물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거래소 및 연계 기관의 공급 중단 요청에 따라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20일부터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으며, KB국민은행도 11월경 판매를 멈췄다. 신한은행도 현재 물량이 없어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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