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위례 분양대전, 필승카드는?
첫타자 엠코 호성적… 이달 삼성·현대 '1차 대전' 주목
노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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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분양시장 최대 화두인 위례신도시의 분양대전 막이 올랐다. 첫 타자로 나선 현대엠코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빅브랜드들이 다음 타석에 들어설 본격적인 채비에 나서고 있다.
선두 현대엠코가 위례신도시 분양시장 군불떼기에 성공하면서 다음 선수들은 다소 마음이 놓이게 됐다. 당초 분양을 앞둔 업체들은 물량 대부분이 양도세 면제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업계의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신감이 한껏 충만해진 모습이다. 세제혜택 없이도 정면승부로 다가오는 분양대전에서 현대엠코 못지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중대형 주의보' 희석시킨 현대엠코
가장 먼저 6월 중순 삼성물산이 '래미안 위례신도시' 410가구를, 현대건설은 '위례 힐스테이트' 621가구를 잇따라 분양한다. 하반기에는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도 뛰어든다. GS건설을 제외한 시공능력순위 'TOP5' 업체 모두가 위례신도시에 출사표를 던지는 셈이다.
현대엠코의 준수한 청약결과와 브랜드·입지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점, 전용면적 85㎡ 초과 분양공급에는 청약가점제가 폐지될 예정이라는 점 등이 이들 업체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중대형아파트의 인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예정물량이 6억원 이상 중대형이라 양도세 면제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은 여전히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요소다. 분양대전을 앞둔 이들 빅브랜드 업체가 수요자들의 발길을 불러들일 수 있는 자신만의 필승카드를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현대엠코는 양도세 면제혜택 제외 등 불리한 조건들을 타개하고자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는 뒤이어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단지들보다 브랜드와 입지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던 터였다.
특히 교육환경을 내세워 '맹모'들을 유혹했다. 차도를 건너지 않아도 초·중·고등학교 통학이 가능한 점과 단지 내 뛰어난 학습환경 조건을 앞세워 송파·강남·분당 등의 지역에 거주하는 소득 수준 상위 10~20%의 50~60대를 전략적 대상으로 설정해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엠코는 단지 내 120석 규모의 독서실을 설치, 인터넷 교육서비스 등을 입주민에게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분양가도 대폭 낮췄다. 비록 전체 970가구 가운데 3%인 31가구에 불과하지만 양도세 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20만원씩 분양가를 낮춰 3.3㎡당 1680만원선에 공급했다.
그 결과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는 청약경쟁률 최고 3.88대 1과 평균 1.63대 1을 기록, 전 면적 완판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위례신도시 분양시장의 첫 테이프를 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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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연 품은 입지로 승부수
삼성물산은 가격할인이나 입주 후 이벤트 등의 마케팅 전략 대신 래미안 위례신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입지적 가치를 최고무기로 내세웠다.
업체 측에서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운 입지조건은 바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룬 녹지공간 '휴먼링'과 가깝다는 점이다. 휴먼링은 위례신도시의 공원-녹지-하천을 잇는 인간 중심 보행 네트워크로 차량에 방해받지 않고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녹지공간이다.
단지 내에는 타운하우스에서 적용됐던 테라스하우스를 창곡천과 주제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 남측으로 조성했다. 분양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창곡천·주제공원 전망대의 새 이름을 공모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심사를 통해 고급 명품 선글라스와 캡슐 커피머신 등 소정의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래미안 위례 분양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랜드마크인 휴먼링을 가장 가까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래미안 입주민만이 가지는 특권"이라며 "창곡천과도 가까운 덕분에 입주민들은 공원시설과 풍부한 녹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결과에 따라 추후 특별이벤트가 진행될 수도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26일부터 열흘간 수도권 10곳의 래미안 아파트를 첫 구입하는 생애최초 계약자에게 200만원 상당의 현금 또는 현물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해 미분양 가구를 처리한 바 있다.
◆현대, 같은 값으로 더 넓은 공간을
현대건설은 위례 힐스테이트만의 공간 활용능력으로 수요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례 힐스테이트는 설계에서부터 차별화를 뒀다.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한 것은 기본이다. 베이 수를 늘리거나 측면 발코니를 활용해 서비스면적을 최대 활용한 알파(α)공간과 투알파(2α)공간은 위례 힐스테이트의 최대 자랑거리다. 모든 주택형의 안방에 디럭스 드레스룸을 설치하고 일부 주택형에는 계절 수납창고를 설계하는 등 수납 극대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고객 맞춤형 평면 디자인도 새롭다.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3세대 가족을 위한 '패밀리형' ▲중년 이상의 부부와 성인 자녀를 위한 '안티에이징형'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센스케어형' 등 입주민의 세대구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택형을 나눴다.
조경면적도 최대한 많이 확보해 단지의 쾌적성을 높였다. 아파트단지 전체 대지면적의 50% 이상을 조경공간으로 꾸몄다. 또한 주차시설을 지하화해 입주민들이 단지 내 생활을 보다 쾌적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같은 값으로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파 공간은 매우 매력적인 설계"라고 설명했다. 상품행사나 가격할인 등 부수적인 분양 이벤트는 추후 분양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한편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하반기 후발주자들은 분양가격 및 시기를 신중하게 재는 중이다. 앞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의 청약 결과에 따라 시기나 조건, 마케팅 전략 등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은 9월 '와이즈 더샵' 390가구를 분양하며, 대우건설도 하반기 '위례신도시 2·3차 푸르지오' 164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5~6월 1차 분양대전 이후 하반기 2차 분양대전까지 이들 빅브랜드 업체들간의 청약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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