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착륙사고로 어수선한 아시아나항공이 주가에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8일 오후 1시52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5.27% 하락한 48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88년 창사 이래 아시아나항공의 세번째 대형 항공사고다. 첫번째는 지난 1993년 7월26일 B737-500이 전남 해남의 목포공항 착륙 시도중 산에 충돌해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당한 사고다.

두번째는 지난 2011년 7월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향하던 B747-400F 화물기가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항공기 조종사 2명이 사망한 사고다.

그렇다면 그동안 발생한 항공사고는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 1997년 대한항공의 여객기 괌 추락 사고 당시 대한항공의 주가는 이후 12월까지 코스피를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했으나 당시가 외환위기 상황이었고, 코스피 지수 자체가 하락세를 나타냈음을 감안시 사고의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이 사건 이전, 가장 최근의 사건인 2011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고의 경우는 어떨까.

세부적으로 2011년 7월28일부터 2주간 대한항공의 주가는 6만8400원(27일 종가)에서 8월11일 6만3300원으로 7.46%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만1600원(27일 종가)에서 2주 뒤인 8월11일 9380원을 기록하며 총 19.1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이번 사고의 영향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이은 악재 발생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행보가 어두워지고 있다"면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영업손실이 243억원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여객기 추락사고가 3분기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며, 추락한 항공기의 경우 장부가의 대략 80%가 기체보험으로 커버되기 때문에 3분기에 대략 200억원의 기타영업외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내국인 출국 및 중국인 환승수요에 부정적"이라면서 "다만 미주노선의 경우 연간 예약률이 85%에 달할 정도로 예약수요가 높은 편이며, 3분기가 여객부문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예약취소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6900원을 유지한다"면서 "여객기 추락사건과 관련해 3분기 약 200억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돼 주가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 애널리스트는 "B777-200ER 여객기 손실이 있었지만 7월 B777, A330-300 항공기 2대 도입이 예정돼 있고 항공기 운영조정 등으로 영업상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부진했던 단거리 노선의 수요 회복과 화물기 공급조절 등으로 3분기부터 영업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때 조정시 매수관점의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4월의 북한 리스크, 중국의 조류독감, 일본 수요부진 등으로 하락했던 여객수요가 6월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하반기 화물기 공급조절로 탑승률(Load Factor)과 수송단가(Yield)의 개선이 예상되고 있음을 감안할때 3분기 실적은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 이익 창출에 실패한 가운데 기체 사고로 인한 일회성 비용까지 발생했다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다가오는 3분기는 여름 휴가와 9월 추석 연휴 등을 통해 여행객 증가와 영업 이익 흑자 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실적 전망치 하향으로 목표주가는 7000원으로 하향 조정하지만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