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로 승객 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부상 당했다. 명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로선 기체 결함과 조종사 과실 등이 원인으로 추측될 뿐이다. 이 상황에서 이전에 발생한 B777 관련 사건들이 다시 들춰져 화제가 됐다. 특히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이후에도 안전운항 불가로 회항을 하는 경우가 사라지지 않았다.

머니위크 제289호에 실린 <'보잉777'은 타지 말라고?> 기사에 대한 반응은 아시아나 사고기 제조사인 보잉의 엔진에 쏠렸다. 엔진은 다른 회사에서 제작하고 자사는 조립만 한다는 보잉의 발언이 타깃이었다.

▶애플폰은 조립마저도 외주지만 완성도가 높다. 물론 비행기와 휴대전화는 천지차이지만 본인들은 조립만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건 책임회피다. (kyle****님)

▶부품을 사다가 조립만 한다? 그럼 자동차 제조사도 결함 발생 시 부품회사가 리콜해야 되는 건가. (eleg****님)

▶보잉도 부품 성능검사 위조하나보다. 보잉이 조립했다면 5할의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meze****님)

이 기사에는 보잉의 '책임회피'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며 주요 포털 게시판을 달궜다. 항공기 엔진은 프랫앤휘트니가 만들었지만 막상 도마에 오른 건 보잉이었다. 조립만 한다는 점을 강조한 보잉을 두고 비난이 상당했다. 심지어는 위조부품으로 드러난 원전비리를 빗대며 보잉을 비꼬는 이들도 있었다.

▶B777은 안전한 기종이 맞다. 그런데 요즘 들어 사고가 좀 많이 발생하고 있다. (hj20****님)

B777의 안정성을 높이 사는 댓들도 있었다. 사실 기사에서 다뤘듯 B777이 1990년대 후반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운항하면서 사망사고에 연루된 것은 이번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가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영국 히드로공항 착륙사고로 인한 중상자 1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문제는 항공기 사고는 자칫하면 승객의 생명을 앗아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경미한 기체 결함에도 사람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B777 기사만 나오면 기장을 탓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린 적어도 한사람이 수백명의 생명을 등에 업고 일부러 사고를 냈다며 욕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사고원인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그래야 한다. (merc****님)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이후 미국의 한 방송사는 조종사들의 이름을 비하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미국의 항공기와 공항이니 완벽하다는 것일까. 한국인 조종사들만 조롱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소한 사고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