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달아올랐던 경매시장이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주거시설 경매 총응찰자수는 28일 기준 1만904명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4·1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4월 1만6000여명을 넘기며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35%가량 감소한 수치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 역시 7월 들어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올 들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월 74.4%, 2월 75.4%, 3월 76.5%으로 조금씩 상승하면서 대책 이후 5월에는 80%까지 다다른 바 있지만, 7월 들어서는 대책 전 낙찰가율 수준인 76.7%로 다시 떨어졌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낙찰가율 감소폭은 더 컸다. 올해 1월 72.8%를 시작으로 소폭씩 상승세를 보이다가 대책 발표 직후 4월 76.3%로 급상승하고 5월 77.3%로 최대치를 보였다. 하지만 6월 들어 4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이면서 소폭 하락했고 7월 들어서는 2.4%포인트 빠지면서 75.7%로 주저 앉았다.

실제 지난 4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다정한마을삼성래미안아파트(85㎡) 경매에는 13명이 응찰해 감정가 3억7800만원의 88.9%인 3억3600만원에 낙찰됐다. 동일면적의 바로 옆 아파트가 대책 발표 후인 4월30일 16명이 응찰해 감정가 3억8000만원의 95.8%인 3억6387만원에 낙찰된 것과 비교하면 대책 전후 불과 두달 만에 2800만원 떨어진 셈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4·1 대책 발표 후 활기를 띠던 경매시장이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자 대책 이전의 상태로 뒷걸음 쳤다”면서 “정부가 취득세 영구 인하 카드를 내세워 관망세가 커짐에 따라 취득세 결론이 날 때까지 당분간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저렴한 물건 중심으로만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