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개그콘서트를 통해 40kg을 감량했지만 권미진(26)에게도 요요가 찾아왔다. 58kg으로 코너를 마친 후 순식간에 69kg까지 살이 붙은 것이다.

"그땐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는 다 해봤던 거 같아요. 고기를 좋아하니까 황제다이어트를 했다가 기름진 음식에 얼굴에 뾰루지만 잔뜩 생기기도 했고요. 소금을 먹으면 물을 많이 마시게 돼 살이 빠진다고 해서 소금다이어트도 했다가 몸만 잔뜩 불기도 하고. 사과다이어트했다가 위액이 과다 분비돼 고생 꽤나 했죠."

소금다이어트라니 너무 무모한 것 아닌가. 권미진은 그만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한다. 몸무게가 103kg일 때는 살에 대해 마냥 낙천적이었는데, 살이 빠졌다가 다시 쪄 69kg이 됐을 때는 오히려 위축됐다고. 살이 빠졌던 것을 경험한 후부터는 1kg의 체중 변화에도 일희일비하게 된 것이다.

역시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었다. 다시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의 몸무게로 만드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이후 1년 동안 51~52kg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살이 쪘던 제게 운동은 쥐약이었어요. 5층에 있는 개그콘서트 연습실도 한번에 올라간 적이 없을 정도였죠. 2층에서 쉬었다가 3층에서 또 쉬고 겨우겨우 올라갔거든요. 여자화장실이 3층에 있었는데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힘들어 물도 안마시고 버텼어요. 지금은 5층까지 한번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집에서부터 여의도까지 1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다니기도 해요."

권미진은 운동과 다이어트는 꾸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쉽게 뺀 살은 쉽게 찐다는 게 그가 몸소 터득한 진리였다.

"운동도 하기 싫을 땐 안해요. 대신 쇼핑을 하면서 옷을 입어보는 것으로 칼로리를 소모시켜요. 먹고 싶은 것도 최대한 참다가 밥 대신 먹어요. 이제는 단순히 먹어서 살이 찌는 게 아니라 많이 먹어서 찌는 거라는 사실을 안 거죠."

식단 조절과 운동을 반복하지만 어느 순간 예전의 미진이가 튀어나와 걷잡을 수 없이 먹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는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는다. 수없이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독자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작심삼일이라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 3일 만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마음을 다잡다가도 무너지기 일쑤죠.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단단히 먹어요. 그렇게 3일씩 새로운 마음으로 계속 다짐하면서 1년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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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