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미래창조과학부)
(자료=미래창조과학부)

KT가 염원하던 1.8GHz D2블록을 차지하면서 열흘간의 LTE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 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8월19일부터 30일까지 50라운드의 오름입찰과 1차례의 밀봉입찰을 거쳐 1.8㎓, 2.6㎓ 대역 LTE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결과, 밴드플랜2가 최종 승자플랜드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KT가 인접대역인 D2블록(1.8GHz 15MHz)을 9001억원에, SKT가 C2블록(1.8GHz 35MHz)을 1조500억원에, LGU+가 B2블록(2.6GHz 40MHz)을 4788억원에 낙찰받았다. 총 낙찰가는 2조 4289억원(최저경쟁가격 1조9202억원)이다.

SKT가 KT 인접대역 확보 저지를 위한 LG유플러스와의 연대 대신 실리를 추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KT가 승자의 저주 없이 원하던 대역을 차지하게 된 모양새다.


◆무선 경쟁력 강화할 기회 거머쥔 KT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후승자는 KT다.

 

아직까지 LTE-A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KT는 1.8GHz 할당으로 이제 설비투자에 큰 돈 들이지 않고, 기존 단말기 교체 없이 LTE-A 서비스와 유사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존 LTE 가입자 이탈을 막는 동시에 LG유플러스의 LTE 서비스 개시 이후 지속되온 번호이동 순감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KT에게 열린 셈이다


KT는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주파수라는 한정된 국가자원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바람직한 결과”라며 만족하고 있다. 기존의 단말 교체없이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고 단기간 내에 고객에게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9001억원은 합리적인 금액이라는 것.


KT는 인접대역인 D2블록 확보를 계기로 고품질의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900MHz 간섭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LTE 서비스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반의 콘텐츠 사업을 활성화하고 네트워크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비값 굳고, 비용부담 줄인 SKT

SKT의 경우, 2.6GHz가 아닌 1.8GHz 35MHz를 가져감으로써 기존 1.8GHz에서 쓰던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SKT는 기존 1.8GHz 주파수를 6개월 안에 반납하는 대신, 새로 확보한 대역을 반값에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SKT는 C2 블록을 사실상 5000억원에 확보한 셈이다.

SKT 측은 “이번에 확보한 C2 대역은 기존 1.8GHz 주파수의 광대역화 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SKT는 이미 1.8GHz 대역에서 LTE-A로 84개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번 1.8GHz 확보로 짧은 기간 내에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C2 대역을 확보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더 많은 LTE 고객이 자사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T 변심에 1.8GHz 놓친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승자플랜이 밴드플랜1이었다면 경쟁 없이 확보했을 1.8GHz을 SKT의 변심으로 놓쳐버리고 대신 2.6GHz 대역을 할당받았다.

LG유플러스로서는 주파수를 낙찰받긴 했으나 이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자본총계 대비 부채비율, 순차입금(총차입금 - 현금 및 단기예금) 비율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높은 LG유플러스로서는 이미 LTE-A용 주파수(2.1GHz)가 있는데 굳이 2.6GHz라는 새로 확보한 도로 포장에 돈들 들인다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주파수를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싼 가격에 낙찰받긴 했으나, 주파수 활용도 측면에서는 딱히 실속을 챙겼다고 말할 수 없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에게는 2.6GHz에 대한 투자보다 가입자 기반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는 했는데 사람이 안 오면 낭패기 때문.

LG유플러스 측은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2.6GHz대역을 할당받게 됨에 따라 LTE 전국망을 구축한 800MHz 대역과 LTE-A망인 2.1GHz대역 등의 기존 LTE 주파수를 포함해 통신3사중 가장 많은 80MHz폭(쌍방향 기준) LTE 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6GHz대역은 글로벌 LTE 주파수 대역으로 인기가 높아 현재 많은 해외사업자가 이 대역을 사용하고 있으며, 1.8GHz와 함께 LTE를 상용화한 대부분의 사업자가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인 만큼 단말과 장비의 범용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2.6GHz 광대역 LTE 주파수 확보를 계기로 LTE 서비스는 물론 광대역 서비스 시장에서도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