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알고 마시면 더 유익한 '전통음료 이야기'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추석 선물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한창이다. 시중에는 추석 대목을 노린 다양한 선물세트들이 나와 있지만, 명절을 상징하는 단골 선물은 뭐니 뭐니 해도 우리 전통음료, 식혜와 수정과 다.

이렇게 명절이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음식이지만 전통음료에 대해 잘 알고 먹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고 먹으면 더 유익한 식혜와 수정과 이야기를 만나보자.

◇ 명절보다 오랜전통을 가진 '식혜'

명절 단골 음식인 식혜는 우리의 명절보다 더 오랜 전통을 가진 음식이다. 식혜의 유래는 중국 주나라 시대의 예법이 기록된 ‘예기’(기원전1046∼771)에서 찾을 수 있는데, 당시 상류계층이 마시던 청량음료의 하나로 묘사된 감주의 윗물인 단술이 그 기원이다.


우리나라에서 식혜는 문헌상으로 삼국시대에 처음 등장한다. 삼국사기 제 8권에는 신문왕 3년(기원후 683)에 왕비를 맞이할 때 들인 폐백품목 중 하나로 감주가 언급되어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기원후 1075~1084)에도 등장한다. 신라가 가야를 합병한 후 김수로와 그 자손들에게 제를 지내게 하였는데, 제물의 품목이 감주, 떡, 쌀밥, 차 등이었다.


위의 기록들에 등장하는 감주는 우리나라 음료 중 가장 처음으로 문헌에 등장한 것으로, 식혜가 최초의 우리 음료였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조선시대의 요리서인 수문사설에서는 식혜를 보통 감주 또는 단술이라 부르나 밥알을 건져내고 물만 먹는 것을 감주라고 따로 구별하기도 했다.


식혜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는 함경도 지방의 발효 생선 요리였던 ‘식해’에서 보는 설이 유력하다. 식해는 가자미, 명태, 갈치 등 생선을 조밥이나 찰밥, 무, 고춧가루 등으로 버무려 삭힌 음식이다.

이 ‘식해’가 생선이 귀한 내륙지방으로 전해지면서 자연히 생선이 빠지고 밥, 무, 고춧가루에 엿기름이 추가 되어 ‘안동식혜’가 되었고, 여기서 고춧가루와 무가 빠지고 밥, 엿기름, 물만으로 만드는 오늘날의 식혜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 물에 담긴 과자 '수정과'
한편 수정과는 조선조 영조 41년에 집필된 진작의궤에 처음 소개된다. 조선시대 궁중 의식에 대해 기록한 이책에는, 궁중 연회상에 차려진 음식의 하나로 수정과가 언급되어있다.


수정과(水正果)는 본디 물에 담긴 과자라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으며, 오늘날과 같이 계피, 생강, 통후추를 달인 물에 설탕을 타서 차게 식힌 후 잣, 곶감, 배 등의 건지를 띄워 만들었다.

이렇게 오랜 전통을 가진 식혜와 수정과가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것은 맛도 맛이지만 그 효능 때문일 것이다.

식혜는 발효 음식으로 보통의 섬유음료보다 훨씬 많은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어 장의 운동을 도와 소화를 촉진시켜준다.

또한 식혜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동맥경화를 예방해주고 혈압을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몸이 찬 사람의 체온을 따뜻하게 해주고 몸이 뜨거운 사람의 체온은 낮춰주어 다이어트와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수정과에는 건강에 좋은 여러 재료가 들어있어, 많은 효능이 있다. 수정과에 들어있는 곶감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감기예방에 좋으며, 잣에는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빈혈예방에 좋다.

생강은 따뜻한 성질을 지닌 식품으로 폐와 위장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어 배탈이나 구토증을 완화시켜주며, 계피는 체내의 찬 기운을 몰아내 속을 따뜻하게 해줄 뿐 아니라 상체에 몰린 열을 아래로 내려 양기가 골고루 퍼지게 해주어 몸이 냉해서 생기는 설사 증상을 가라앉혀준다.

한편, 팔도는 전통음료 ‘비락식혜’와 식품명인이 만든 ‘한과’를 조합한 ‘비락식혜와 한과’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비락식혜와 한과’ 선물세트는 ‘비락식혜’ 1.8L 2개와 대한민국식품명인 제33호로 지정된 박순애 명인이 만든 ‘담양한과’(유과 14개 + 약과 14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비자가는 1만 8천원이다.

‘비락식혜’는 현재 70%의 시장점유율로 450억원 규모의 식혜 음료 시장을 주도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전통음료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담양한과’는 순수조청 등 주재료에서 색을 내는 원료까지 엄선된 재료만을 사용하고,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하여 전통한과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