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보다 비싼 중고 독일차, 왜?
수다Car페/ ‘독일차 튜닝의 모든 것’ 차지원 아승오토모티브그룹 대표
노재웅
12,993
2013.10.02 | 1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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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수다Car페’는 이름 그대로 자동차(Car)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자동차 상식과 문화, 튜닝, 신차 정보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시시콜콜 가벼운 농담부터 진중하고 심도 깊은 전문가 대담까지 많은 이야기가 ‘Car페’ 안에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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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튜닝 전문 전시장 오픈… "튜닝 편견 뒤엎어질 것"
튜닝의 불모지 대한민국에도 드디어 자동차 튜닝 전문 전시장이 생겼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튜닝업체인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이하 아승)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대형 튜닝 전시장을 열었다. 국내에도 일반 자동차 튜닝숍이 적지 않지만 완성 튜닝차를 판매하고 시승해볼 수 있는 곳은 아승에서 마련한 전시장이 처음이다.
아승은 이곳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비롯해 BMW, 벤츠, 페라리, 랜드로버 등 독일 브랜드 차량의 튜닝 서비스를 총괄 제공한다. 특히 지난 9월12일부터는 아우디·폭스바겐 전문 튜닝 브랜드 압트(ABT)코리아의 출범식을 열고 정식으로 압트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수다Car페>에서는 해외 튜닝업체의 공식 총판이 문을 연 것을 기념해 아승의 차지원 대표를 초대, '튜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봤다.
◆국내 최초·유일의 튜닝총판 '아승'
"사실상 튜닝의 불모지인 한국시장에 대형 튜닝 브랜드를 들여왔다는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 자동차 오너들도 이제는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튜닝차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죠. 세계 최고 수준의 튜닝 브랜드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파하는 첫번째 다리 역할을 아승이 하게 될 겁니다." (차지원)
아승이 제공하는 압트는 1897년 독일에서 설립된 독일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전문 튜닝회사로 자산규모 기준 튜닝부문 세계 1위 업체다. 아우디의 공식 레이싱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115년 아우디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아승은 압트의 공식 국내 총판으로 전시장을 통해 아우디·폭스바겐 전용 파워킷, 머플러, 에어로파츠 등의 튜닝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존 모델에 풀옵션 튜닝을 마친 완성차를 판매한다. 공식 총판이어서 모든 제품은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른 품질보증과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승은 아울러 메르세데스-벤츠 브라부스(Brabus), BMW 슈나이저(Schnitzer), 포르쉐 테크아트(Techart), 재규어·랜드로버 스타테크(Startech), 페라리·마세라티·람보르기니 노비테크 로쏘(Novitec Rosso) 등 총 6개 독일 브랜드의 튜닝업체 서비스를 총괄한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독일 브랜드의 수입차를 타는 오너들은 고수입의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러한 소비층이 쉽게 자신의 고급 차량에 손을 대는 것을 허락할까요?" (기자)
"물론 값비싼 고급 독일 브랜드 수입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 튜닝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특히 국내와 같이 튜닝에 대한 관념이나 관심이 부족한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어느새부턴가 미미한 수준이긴 하나 수입차 판매 급증과 함께 자신만의 특별한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고 봅니다."(차지원)
◆튜닝 했는데도 가치가 더 상승?
"차량의 가치 변화가 궁금합니다. 보통 국내에선 튜닝을 거친 차량은 중고차 시세가 보통의 경우보다 훨씬 더 떨어지는 것이 현실인데요." (기자)
"해외에서는 벤츠 브라부스의 경우 풀옵션 튜닝을 거친 차량이 기존 차량보다도 그 가치를 2~3배 높게 평가 받습니다. 국내에서도 압트나 브라부스와 같은 최고급 튜닝 업체들의 공식서비스를 통해 튜닝 중고차에 대한 편견이 뒤엎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차지원)
현재 전시장에서는 1만8000㎞를 달린 아우디 A6 3.0 TDI 모델을 기반으로 압트 풀 튜닝을 마친 차량이 71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차 출고가격인 7018만3410원보다 80만원 정도 비싼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안에 들어간 튜닝비용만 무려 1929만원이다. 웬만한 국내 신형 준중형차 뺨치는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벤츠 브라부스의 경우 차종과 옵션에 따라 8억원가량의 어마어마한 튜닝비용이 뒤따르기도 한다.
"수입차를 구입한 오너이기에 충분한 자금력이 있다고 예상은 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튜닝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국내 소비력이 뒷받침 될까요?" (기자)
"아승에서 제공하는 튜닝 서비스는 사실 모두를 위한 서비스는 아닙니다. 특별한 가치를 추구하는 특별한 1%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 이것이 저희와 6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인 것이죠. 단 한대를 팔아도 차량의 가치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자연히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차지원)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값비싼 차를 아무한테나 맡길 수 있겠냐는 것이다. 소중한 차를 안전한 손에 맡기는 믿음을 주는 것. 그것이 아승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파해야 할 제1의 목표다.
◆"명품 튜닝 문화 구축할 것"
"규제가 엄격한 탓에 국내 튜닝시장의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자)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동안 국내시장은 튜닝에 대한 규제가 너무 없었죠. 아무나 튜닝숍을 열고, 심지어 동호회 수준에서도 인증되지 않은 튜닝 부품을 들여와 판매할 정도니까요. 법안과 규제가 단속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불법 튜닝(책임이 없는)을 양산하는 꼴이 됐습니다." (차지원)
그렇다면 아승에서 제공할 6개 튜닝 브랜드는 어떨까.
"예컨대 압트의 경우 엔진 튜닝을 받은 차에 문제가 생겼다면 수리비 전액과 렌터카 비용을 압트 코리아에서 부담합니다. 보증기간은 3년이구요. 튜닝 완성차의 경우 공식절차를 밟아 합법적으로 만든 차이기에 당연히 보험 가입도 가능합니다. 오히려 등록세와 취득세가 면제되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죠." (차지원)
압트와 브라부스를 내세워 국내 수입차 튜닝시장의 선구자로 활약하게 될 아승오토모티브그룹. 그들이 꿈꾸는 향후 국내 튜닝시장의 모습은 어떨까.
"국내에는 아직 튜닝 문화라는 게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잘못된 튜닝숍에 차를 맡겼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들도 수두룩하죠. 기존의 튜닝 마니아들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사실입니다. 아승을 통해 믿고 맡길 수 있는 튜닝 기술과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게 우선입니다. 두고 보세요. 조만간 멋들어지게 튜닝을 마친 브라부스표 벤츠나 압트표 아우디가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될테니."(차지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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