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22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쿠키런: 킹덤 아트 콜라보 프로젝트 특별전 위대한 왕국의 유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단일 IP(지식재산권)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성장 정체기에 진입했다. 특정 IP에 편중된 매출 구조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3월 출시를 앞둔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성패가 기업가치 회복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직원 수는 2021년 256명에서 2022년 395명까지 급증했다가 2023년 314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후 2024년 294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5월 기준 직원 수는 다시 360명으로 늘며 인력 채용과 이탈이 반복되고 있다. 잦은 인력 변동으로 인해 평균 근속연수도 2021년 1년 8개월, 2022년 1년 9개월, 2023년 2년 5개월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고용 널뛰기는 실적 변동에 따른 구조조정 탓으로 풀이된다. 데브시스터즈는 2022년 쿠키런 IP 확장과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인력을 대폭 늘렸지만 실적 악화로 2023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당시 희망퇴직과 비주력 사업 정리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김종흔·이지훈 당시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무보수로 책임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초 조길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경영 쇄신에 나섰으나 뚜렷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데브시스터즈의 매출 구조는 쿠키런에 치중돼있다. 현재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쿠키런: 킹덤, 쿠키런: 마녀의 성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 ▲쿠키런: 퍼즐 월드 등 전 게임이 쿠키런 시리즈다. 지난해 1분기 쿠키런 IP의 매출 비중은 97%까지 치솟았으며 3분기는 95%에 달하는 상황이다.

처음부터 쿠키런 단일 IP 전략에 의존해 온 것은 아니다. 그간 데브시스터즈는 '스타일릿', '데드사이드클럽',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했으나 흥행 실패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브릭시티'도 오는 30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게임 타이틀 업데이트로 인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영업 외 비용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은 1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길현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쿠키런: 킹덤' 특별전에서 쿠키런을 한국의 대표 IP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의 포켓몬, 미국의 디즈니처럼 쿠키런을 글로벌 시장에서 언급되는 국가대표 IP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단일 IP 의존이 심화할 경우 IP 노후화에 따라 기업의 존립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적 버팀목이었던 '쿠키런: 킹덤'이 출시 5년 차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돼 신규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흥행 여부가 향후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반등과 고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쿠키런 IP로 확장 가능한 사업 영역이 커졌으며 IP 지속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강화되고 있다"며 "데브시스터즈도 신작 개발과 신규 IP 확보를 병행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