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데브시스터즈 '브릭시티' 접는다... 이지훈, 실패한 사업 다각화
이지훈 창업주, 쿠키런 IP 벗어나려 했지만 결국 철수…2년 동안 방치된 유저들 분통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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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모바일 게임 '브릭시티(Brixity)'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지훈 창업주가 쿠키런 지식재산권(IP)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주목받았지만 출시 2년 만에 조기 철수를 결정하면서 IP 다각화 전략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됐다는 평가다.
데브시스터즈는 브릭시티 서비스를 오는 30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브릭시티는 2023년 8월 출시된 샌드박스형 시티 빌딩 모바일 게임으로 이용자가 블록을 활용해 자신만의 가상 도시를 설계하고 확장해 나가는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과 게임성을 앞세워 신규 이용자층 유입과 장기 서비스 가능성을 동시에 노렸다.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쿠키런 기반 게임을 벗어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이지훈 창업주의 의지가 반영됐었다.
출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브릭시티는 '한국판 마인크래프트'로 불리며 화제를 일으켜 출시 하루 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성과는 저조했다. 초기 다운로드 수와 관심도에 비해 수익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장기적인 매출 반등도 없었다. 그로 인해 브릭시티는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기여도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4년 1월 브릭시티 개발팀 인원을 줄이는 등 사실상 사업 축소에 들어갔다. 2024년 4월을 마지막으로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는 중단됐고 장기간 업데이트 공백이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만 누적됐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방치 게임이 됐다", "서비스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난만 이어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서비스 종료와 함께 환불 신청에도 나선다. 신청은 오는 2월28일까지며 2025년 결제한 유료 크리스탈에 한해 환불이 이뤄진다.
브릭시티 서비스 종료는 데브시스터즈의 IP 다각화 전략이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데브시스터즈는 그동안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쿠키런: 킹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매출 기반을 구축해 왔다. 쿠키런 IP 게임을 중심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213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성과 대부분이 쿠키런 IP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었다. 브릭시티가 실패하면서 신규 IP 육성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쿠키런 의존도는 더 높아지는 구조가 됐다. 단기 실적 방어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분기 실시간 배틀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쿠키런 IP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쿠키런 세계관을 활용한 장르 확장은 비교적 성공 확률이 높다는 판단이지만 동시에 넥스트 쿠키런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시각도 많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안정성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수익성만을 이유로 빠른 구조조정과 서비스 종료를 반복할 경우 향후 신규 IP에 대한 시장과 이용자의 신뢰를 얻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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