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수출은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역내총생산 대비 비율이 높아져 여타 지역에 비해 제조업의 확대와 지역경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출 주요 품목이 중화학공업 제품 위주로 이뤄지고, 수출기업이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기업으로 구성돼 수출의 고용 창출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기업 중심의 수출이 심화되고, 전국에 비해 선진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수출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수출은 2000년 90억달러에서 2012년 560억달러로 6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중 광주와 전남의 수출은 연평균 각각 13.2%와 17.9% 증가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광주전남지역 수출증가율이 크게 낮아졌으나(2001~2008년 평균 20.7% → 2009~2012년 평균 11.6%) 전국(12.5% → 8.0%)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조선업 호황, 중국경제의 부상, 자동차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지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가별·품목별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중 광주전남지역의 수출품목별 집중도(0.19)도 전국(0.04)보다 높아 일부 품목에 수출이 집중됐다. 광주는 전기전자 중심에서 자동차, 고무 등으로 수출품목이 확대되면서 품목별 수출집중도가 완화된 반면, 전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의 부진 등으로 석유화학에 대한 집중이 심화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환율 변동에 대한 수출탄력성(2008~2011년 35.9 → 2012~2013.6월 35.9)을 보면 광주전남지역이 전국(2008~2011년 6.5 →2012~2013.6월 14.0)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광주전남이 전국에 비해 엔화약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광주전남지역 수출금액에서 FTA발효국에 대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이후 전국과 비교하여 크게 상승했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석유화학,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수출의 자기지역에 대한 취업유발계수(2005년 지역산업연관표 기준)는 6.6명/10억원으로 전국평균(7.4명/10억원)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전남지역 수출품목이 자본집약적인 중화학공업 제품 위주로 이뤄져 있으며 수출기업이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기업으로 구성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구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수출의 꾸준한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수출유관기관간 협력을 통한 수출지원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자체의 종합지원기능 강화, 수출품목과 수출대상국의 다각화 및 비가격경쟁력 확보, 홍보와 교육을 통한 FTA 활용 극대화,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역 수출품목의 기술수준 향상, 수출이 지역 주민의 소득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