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vs NH, 진정한 '임자'는?
우리투자증권 새주인 누가 될까
성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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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DB |
시장이 우리투자증권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옛 LG증권 출신의 우수한 인력이 포
진한 데다 소매나 투자금융(IB) 분야에서 두루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또 증권업계 최대자산을 보유하고 매년 꾸준한 수익을 내는 점도 잇따른 러브콜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의 총 자산은 27조2281억원, 자기자본은 3조4839억원으로, 삼성증권의 총자산(19조4809억원), 자기자본(3조4825억원)보다 많다.
수익성도 긍정적이다. 금융환경 악화와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해 지난 1분기 순익이 79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이익 1000억~2000억원을 꾸준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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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사 출범 사진=류승희 기자 |
현재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을 갖는 곳으로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대신증권, 파인스트리트 등이 꼽힌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KB금융과 NH농협금융이다. 임종룡 NH금융 회장과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비은행 강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놓고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행시 선후배인 두 회장 간 자존심 대결이라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KB금융지주와 NH금융지주는 은행 쪽 쏠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두 금융지주 수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는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농협이 운용하는 160조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농촌 경제사업 연계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임영록 회장은 "다양한 물건들이 나와 있어 태스크포스(TF)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증권(우리투자증권)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과 NH금융 모두 자금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충분한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걸림돌이 있다. KB금융의 경우 까다로운 이사회 통과를 거쳐야 한다. 앞서 KB금융은 ING생명 인수에 나섰다가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못해 실패한 바 있다. NH금융지주도 정부 영향력 아래에 있는 농협중앙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이밖에 파인스트리트와 대신증권도 최근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매각 경쟁구도에 뛰어들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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