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환율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환차익을 통해 자산을 불리거나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


하지만 환율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섣부른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당장의 환율 흐름보다는 장기적은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급변하는 환율 변동 속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활짝 웃을 수 있는 환테크 투자전략을 알아봤다.

◇분산투자에 집중하라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운용사(투자자)들이 어느 분야에 자금을 투자하고 매도하는지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이 이러한 흐름을 자세히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 이럴 때는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축소정책이 발표되면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아직 원/달러 환율이 저점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원/달러 환율의 직접 투자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저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조금씩 달러 매수에 나서고, 달러가 매수할 때보다 오르면 다시 분할매도하는 방식을 이용해보자.


환테크 즉, 투자목적으로 달러를 매입하는 경우라면 국내의 예기치 못한 불확실성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 알 수 없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화통장 관심가져볼까


원/달러 환율의 변동이 심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수시입출금식 외화종합통장이다. 외화종합통장은 은행의 수시입출금 및 예·적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 외화종합통장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외화 수시입출금', 적립식으로 가입하는 '외화적금', 한번에 달러를 예치하는 '외화예금' 등으로 구분된다. 다만 원화를 입금할 때 달러나 엔화, 유로화 등 외국돈으로 바꿔 저금하고 이자율이 연 1% 안팎이라는 점이 다르다.

외화통장은 이자율도 중요하지만 환차익에 따라 손익이 크게 엇갈리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 따라서 향후 환율 전망에 따라 예치자금을 조율해야 한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했다면 환율이 이보다 낮을 때 외화예금 가입금액을 늘리고 반대일 때는 가입금액을 줄이거나 해지하는 형식이다. 특히 지금처럼 환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외화를 나눠서 가입하는 적립식 통장이 유리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만약 1~2년 안에 해외로 나가거나 자녀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지금처럼 환율 하락기에 조금씩 달러를 구입해 은행에 맡기는 것이 좋다"면서 "외화예금도 상품종류가 많기 때문에 해외 송금 및 수수료 우대 상품에 초점을 맞춰 가입할 것을 권유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로는 해외여행자와 해외유학 자녀를 둔 학부모 일명, '기러기 아빠'가 꼽힌다. '기러기 아빠'의 경우 환율하락기에는 가급적 목돈을 한번에 예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고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어서다.

해외여행자의 경우 현지에서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 신용카드의 수수료는 카드사마다 다르지만 평균 1%대 수준이다. 신용카드 청구대금은 물품을 구입한 날로부터 3~4일 뒤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 하락기에는 그만큼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