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의 '작심 변신'…2030 녹일까
현대차 ‘더 뉴 아반떼 디젤’ 시승기
노재웅
8,035
2013.11.02 |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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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가대표 준중형세단 아반떼에 디젤심장을 얹은 ‘더 뉴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최근 그야말로 ‘잘나가는’ 수입차 디젤 모델과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과거 미국시장에서 연비과장을 불러일으켰던 만큼 아반떼의 '작심한 변신'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짝퉁연비’는 이제 옛말? 과연…
아반떼 디젤의 표시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복합연비 16.2㎞/ℓ, 도심연비 14.8㎞/ℓ, 고속주행 20.8㎞/ℓ다. 이번 시승은 아반떼 디젤의 실제 연비 성적을 매겨보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고 진행했다.
불친절한(?) 기자는 주중 사흘간 서울 시내의 출퇴근 시간만을 이용해 시승을 했으며, 일부러 좋은 연비를 실현하기 위한 에코 드라이빙을 실천하지 않았다. 오히려 급제동, 급가속의 연속이었다고 봄이 옳다. 심지어 아반떼 디젤의 친절한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도 사용하지 않았다. 주 코스는 중랑구~광화문과 강서구~양재역로였다.
심드렁한 시승의 결과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반떼 디젤의 성적은 매우 양호했다. 시승 사흘째 저녁 트립 컴퓨터에 찍힌 실제연비는 13㎞/ℓ. 공인연비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시승 환경을 고려하자면 10점 만점에 9점에 가까운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만일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을 충실히 사용하고 에코 드라이빙까지 했다면 공인연비를 뛰어넘는 실연비도 가능할 뻔했다.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은 정차 시 엔진을 자동으로 꺼주는 장치로 잠시 정차하는 순간에 공회전으로 낭비되는 연료를 아껴주는 역할을 한다. 극심한 정체와 빽빽한 신호등으로 인해 서다, 가다를 반복하는 서울 시내 주행에서 꼭 필요한 연비 도우미인 셈이다.
1.6 디젤 VGT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아반떼 디젤은 달리기 실력 역시 매력적이다. 토크의 강화로 치고 나가는 맛이 더욱 강력해져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대토크 17㎏·m의 가솔린 모델보다 시내 주행에서 더 흡족한 주행능력을 발휘한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과거 고속에서 급정거 시 뒤편이 흐르는 피시테일 현상이 논란이 될 만큼 하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던 아반떼지만 이번 모델은 롤링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함을 선사한다. 전자식 조향장치(MDPS)와 함께 하체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현대차의 설명에 자신감이 묻어나는 이유일 터다.
1595만원으로 시작하는 가격은 동급 디젤 수입차와 비교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폭스바겐 골프, 볼보 V40, 푸조 208 등과 1000만원 가까이 차이나는 수준이다.
관건은 실제 소비자들의 만족도다. 본격적인 판매 첫달이었던 지난 9월 아반떼 디젤은 113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초기 사용자들의 입김에 따라 향후 판도가 갈릴 전망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실연비로 무장한 아반떼 디젤이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소비자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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