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많이 사는 것 '패션뷰티' 만족도 높은 건 '여행'

경기침체로 국내 소매유통업의 성장률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온라인유통은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월에 발간한 ‘2013년 유통산업 통계집’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소매유통업은 전년 동기대비 1.0% 성장에 그쳤으나, 온라인쇼핑은 7.7%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1월에 발표된 ‘2014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쇼핑은 2014년엔 유일하게 두자릿수(10.3%)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쇼핑, 특정 시기보다는 수시로…구매 횟수·결제 금액 ↑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쇼핑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온라인쇼핑을 수시로 이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해보다 온라인 구매 횟수 및 결제 금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가 지난 11월28일부터 12월1일까지 4일간 온라인쇼핑객 8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의 48.2%가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특정 시기에 집중해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설·연말연시(20.2%), 가정의 달인 5월(16.1%), 여름휴가 시즌(7.8%) 등에 주로 이용한다는 답변이다.

또한 지난해 대비 온라인쇼핑 구매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7.2%가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수준’은 36.7%로 나타난 반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16.1%로 나타났다.

이 밖에 지난해대비 온라인쇼핑 지출 금액이 늘었다는 이용자는 46.3%, ‘지난해 수준’이라는 이용자는 25.7%였다.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14.7%에 그쳤다. 경기침체 속에 가격경쟁력이 있는 온라인쇼핑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인기 상품은 ‘패션뷰티’∙∙∙ 1회 최대 지출액은 30만원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온라인쇼핑을 통해 어떤 제품을 주로 구입하고 있을까?

인터파크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쇼핑객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은 단연 의류·화장품 등 패션뷰티 제품(33.5%)이다. 식품·가전 등 생활용품( 30.7%), 항공권·숙박권 등 여행상품(17.9%), 문화공연 관람 티켓(7.8%)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33.9%)은 ‘식품, 가전 등 생활용품’을, 여성(44.0%)은 ‘의류·화장품 등 패션뷰티 제품’을 가장 자주 구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쇼핑을 통해 남성은 가정에서 함께 쓸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 여성은 개인이 사용하는 상품을 자주 구매한다는 얘기다.

또한 1회 쇼핑 시 최대 지출 금액은 30만~50만원이 33.9%로 가장 많았고, 10만~30만원은 21.1%, 50만~100만원은 20.6%를 차지했다. 100만원 이상도 11.0%나 된다.

여행상품이 자주 구입한 상품 3위에 오르는 등 온라인을 통한 여행소비가 정착화됨에 따라 1회 쇼핑 지출 금액의 단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만족도 높은 상품 ‘여행’∙∙∙ 연말 인기 상품은 ‘공연’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제품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상품은 무엇일까? 인터파크 조사 결과 47.5%(복수응답)의 응답자들이 여행상품을 만족도가 높은 상품으로 꼽았다. 

여행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상품 정보를 꼼꼼히 살펴본 뒤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인터파크 측 설명이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구매하고 싶은 상품 1위는 응답자의 40.8%가 뮤지컬·콘서트 등 문화공연을 꼽았다. 겨울 여행상품(26.1%), 패션잡화(2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 절약으로 인한 편의성’이 45.4%로 가장 높았으며, '다양한 제품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이용한다는 소비자(30.3%)들도 많았다.

이인상 인터파크 홍보팀장은 “올해에는 여행상품이 온라인과 모바일쇼핑에서 두각을 보이며 결제 금액과 상품 만족도 상승을 이끌었다”며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알뜰 소비 풍조가 확산됐지만 쓸 때 쓰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