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 않아도 보험 가입은 까다롭게
심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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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최근 국내 유명 보험사의 '실버암보험'에 가입했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A씨의 경우 지금까지는 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간편심사' 보험이 늘어남에 따라 A씨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럼에도 A씨는 고혈압 경력자라는 이유로 비싼 보험료를 납부하고 보험에 가입해야 했다.
최근 들어 보험업계에는 '실버암보험'이 유행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노령층이나 질병보유자 등 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던 소외계층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개발을 유도하자 보험사들이 이와 관련한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어서다.
◇고혈압·당뇨 있는 노년층도 가입 가능
실버암보험이란 암에 대한 질병보장과 함께 61세 이후의 노년층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또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어도 보험가입이 가능해 나이나 질병으로 인해 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던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질병이 있는 노령층이 실버암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상품의 대부분이 '무심사보험' 혹은 '간편심사 보험'이기 때문이다. 무심사보험 혹은 간편심사보험은 보험가입 시 심사절차 없이 가입하는 상품을 말한다. 심사가 없거나 간편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것이다.
무심사 보험은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다. 만약 보험료가 비슷하다면 암 진단 시 보험금이 적게 지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일반인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갱신형' 무심사 보험의 경우 시점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가입 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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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형 vs 비갱신형 암보험
현재 출시된 실버암보험은 '갱신형'과 '비갱신형'으로 구분된다. 갱신형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험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상품이며, 비갱신형은 처음 계약조건 그대로 만기까지 유지되는 상품이다. 보험료는 비갱신형보다 갱신형이 저렴하다.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갱신형이 저렴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 보험계약을 갱신할 시점에는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특히 실버암보험은 보험회사마다 자사의 경험손해율을 반영하기 때문에 손해율이 높은 보험사를 선택하면 갱신시점의 보험료가 대폭 인상될 우려가 있다.
반면 비갱신형 실버암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상 가능성은 없지만 기본적인 보험료가 비싸다. KDB생명의 실버암보험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61세 남성이 1000만원의 암 진단금에 가입하면 갱신형의 경우 월보험료가 4만8600원이지만 비갱신형은 6만7000원이다.
만약 고혈압이나 당뇨, 암을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 무심사 보험에 가입하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경우에는 보험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출시된 실버암보험은 고혈압이나 당뇨가 없으면 보험료를 약 5% 할인해준다. 이를 위해서는 가입 6개월 이내에 받은 건강진단서를 제출하면 된다.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실버암보험은 암 발병 시 진단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보장내용이 보험사별로 비슷하다"며 "가입 전에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료를 산출해보고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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