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사진 = 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와룡이 와도 안되는 통합을 종룡이 해냈다?

농협금융지주가 내부 갈등을 씻어내고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불과 8개월 전하면 '상전벽해'다. 농협금융은 2013년 5월 산장 CEO 리스크 등으로 적잖은 곤혹을 치렀다. 신동규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와의 갈등을 빚대어 "농협금융은 제갈공명이 와도 안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상황반전됐다. 전문성과 현장성을 살린 대규모 인사이동을 최근 마무리했고 농협은행과의 갈등도 해결했다. 신충식 전 농협은행장이 스스로 '용퇴'하면서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모습을 만들기도 했다.

임 회장을 승부사로 인정받게 한 계기는 우리자증권 패지 인수전. 사실 처음에는 KB금융과 싸움이 되겠느냐는 인식이 컸다. 우투증권의 몸값만 올려주는 역할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임 회장은 패키지 4개사에 '고른 베팅'을 택했고 결국 우리금융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물론 우리금융 이사회가 매각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최종 인수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하지만 농협금융 직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미 CEO 리스크를 겪어봤기에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애정을 쏟는다.

농협금융 한 직원의 말이 떠오른다. "요즘엔 정말 일할 맛 나네요."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