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5개 증권사들의 IT시스템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코스콤(옛 증권전산)의 보안망이 뚫렸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큰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인해 '카드 대란'이 벌어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 코스콤의 한 직원이 사내에서 쓰는 컴퓨터가 해킹당해 업무자료 일부가 빠져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스콤은 지난 2012년 9월 중순부터 사내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해 직원들이 두대의 컴퓨터를 사용해 해킹 등에 대비하도록 했다. 그러나 해킹을 당한 직원이 업무 자료를 USB에 담아 사내 업무용 컴퓨터에서 인터넷용 컴퓨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안이 무너진 것이다.

당시 유출된 자료는 코스콤의 전산실 설비와 관련된 내용이며, 고객 정보와는 관계가 없어 피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콤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12년 12월에 이런 사태가 일어났던 것은 맞다"면서 "당시 외부에 입찰 제안서를 내기 위해 작업하던 담당자가 USB를 사용하면서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자료가 해킹 경유지 서버가 있는 일본까지 유출됐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유출된 것은 민감한 개인정보 등이 들어 있는 자료는 아니며, 이미 외부에 공개된 자료였지만 사안의 심각성으로 인해 국정원으로부터 점검을 받기도 했다"며 " 악성코드 등을 모두 검사해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코스콤 측은 망이 분리되어 있으며, 보안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개별 증권사들 중에서는 꾸준히 보안문제가 일어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5월에는 리딩투자증권이 해킹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고객정보 1만2000여건이 유출됐으며, 같은 해 6월에는 NH농협증권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다른 투자자들의 매매내역이 노출되는 사고가 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