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석유가 떨어졌지만 국내 정유사는 오히려 인상

지난해 휘발유와 경유 등 국제 석유 가격은 인하됐지만 정유사는 오히려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은 지난해 석유시장 분석 결과 휘발유 국제 가격이 ℓ당 17.27원 내린 반면 정유사는 11.99원 올렸다고 22일 밝혔다. 국제 휘발유 가격보다 ℓ당 29.26원을 더 인상한 것이다.

경유는 국제 가격이 ℓ당 13.47원 인하됐지만 정유사는 15.44원 인상해 ℓ당 28.91원을 더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석유시장감시단은 정유사가 마진을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사의 유통비용과 마진은 2012년 휘발유의 경우 ℓ당 55.7원, 경유는 ℓ당 59.75원이었다. 지난해에는 휘발유가 ℓ당 62.79원, 경유가 ℓ당 62.87원으로 인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주유소는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을 ℓ당 46.05원씩 내렸다. 유통비용·마진도 2012년보다 휘발유는 ℓ당 7.29원, 경유는 ℓ당 9.97원 인하했다.

석유시장감시단 관계자는 “정유사는 국제 가격이 인하할 때 오히려 마진을 올려 석유 가격을 올렸다”며 “이는 과점인 정유시장의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