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북과 충청에 이어 부산에서도 철새 분변에서도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3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경상대 의대에 의뢰, 철새 분변 5건(건당 5점)에 대한 간이검사를 한 결과 1건에서 양성반응이 나왔고 고병원성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께 부산 사하구 을숙도 철새도래지에서 검둥오리류인 물닭 1마리와 붉은 부리 갈매기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수거한 새 사체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하도록 했다.

앞서 이날 정오에는 경북 구미 낙동강 체육공원에서 청둥오리 1마리와 고니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마찬가지로 AI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지난 21일과 22일에도 경북 고령 낙동강 회천교 근처와 영덕에서 청둥오리, 바다오리 등이 죽은 채 잇따라 발견됐지만 간이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또한 지난 21일 울산 북구 창평동 울산공한 인근 논에서 떼까마귀 14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울산시는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떼까마귀 사채 주변에서 농약 봉지가 발견된 점 등을 미뤄 농약에 중독돼 폐사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AI 감염에 의한 폐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떼까마귀 사채와 시료 등을 농림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에 앞서 방역지원본부 울산출장소와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 9일과 16일 2차례에 걸쳐 떼까마귀 등 태화강 겨울 철새의 분변 검사를 했으며 모두 AI 음성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