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급 카드 230만…또 다른 위험, 배달 사고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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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머니투데이 DB |
KB국민·NH농협·롯데카드의 고객정보 유출사고에 따른 고객들의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들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카드를 해지하거나 재발급하고 있다. 23일 현재까지 이들 3개 카드사에 카드를 해지하거나 재발급을 신청한 사람은 4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중 해당 카드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재발급을 신청한 건수는 220여만건에 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요청건수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3개 카드사에서 재발급될 카드는 300만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카드 재발급이 몰리면서 카드 배송도 우려되고 있다.
신용카드는 일반 배송과 달리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특수 배송이다. 이 때문에 각 카드사들은 카드 배송을 위한 업체를 따로 관리하고 있다. 발급 물량이 급증한 이번 사태의 경우 배송업체들이 일시적으로 배송인력을 증원한다고 해도 인력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통상적인 카드 배송일(신청 후 3영업일)보다 최소 5영업일 이상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카드 배송 시 도난 및 분실사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 배송 시 본인이 직접 확인 및 수령해야 하지만, 배달 수량이 많아져 한정된 시간에 배송해야 하는 배송인이 제3자에게 카드를 전달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배송 물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악용한 또 다른 카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 실제로 카드 수령자인척 가장해 타인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등의 카드범죄가 종종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에서는 카드 재발급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배송인력을 대상으로 카드 배송 시 본인 확인절차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고객들도 카드 재발급 요청 시 수령지를 영업점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재발급 신청 후 수령지를 가까운 은행 영업점 및 지점으로 선택하고 직접 카드를 찾는 것이 현재 상황에선 더 안전할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영업점에서 카드를 수령하는 것이 지정배송(특수배송)보다 빨리 수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현재로선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 회사측이 예상하는 고객 수령기간은 10일~15일 정도”라며 “평상시에는 영업점 수령이 조금 더 빠르지만 현재는 지정배송과 시간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카드의 경우는 영업점에서 카드 수령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정배송(특수배송)을 통해 재발급 카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배송으로 받는 것이 불안하다면, 롯데백화점 및 롯데마트 내 롯데카드센터에서 현장발급을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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