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에서 바라본 장보고 과학기지의 전경. (사진 = 해양수산부 제공)
▲상공에서 바라본 장보고 과학기지의 전경. (사진 = 해양수산부 제공)
세종과학기지에 이어 두번째 남극기지가 완성됐다. 이로써 한국은 남극에 상설기지 두곳 이상을 운영하는 10번째 국가가 됐다.

남극에 2개 이상의 기지를 보유중인 10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인도 등이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남위 74도 37분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위치한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문해남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미국·뉴질랜드·이탈리아 등 인근 남극기지 대표, 현지 건설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메시를 통해 "남극은 자연과학의 거대실험장이자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기회의 대륙"이라며 "첫 월동연구대 여러분이 해상왕 장보고의 진취적 기상과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나라 극지탐사의 새 지평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지난 2006년부터 총 1047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건축연면적 4458㎡에, 생활동과 연구동, 발전동 등 건물 16개동과 24개 관측장비, 부대설비를 갖추고 있다.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영하 40도의 기온과 초속 65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항공기에 적용되는 유체역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됐으며, 태양광과 풍력에너지와 발전기 폐열을 보조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화석연료 절감형 친환경 기지로 지어졌다.

세종과학기지에서는 4500㎞ 떨어져 있으며, 가장 가까운 상설기지인 미국 맥머도기지는 350㎞ 거리에 있다.

기존 세종과학기지는 해양환경, 연안생태 등 연안기반연구 중심으로 운영하고, 장보고과학기지는 빙하, 운석, 오존층, 극한지 공학 등 대륙기반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플랜트와 장비, 로봇, 신소재 등 극한지 실용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산·학·연에 장보고과학기지를 테스트 베드로서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