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은 자영업자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소상공인지원센터와 신용보증재단에서 10여년을 함께 자영업자들의 현상과 실태를 보면서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이겨나가고 있는지를 보면서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현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판단한다면 창업에 더욱 신중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직장인들이 갖는 자영업자에 대한 동경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일수도 있겠지만 자영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자영업자 환경을 경험해보지 못한 단순한 생각으로 자영업에 대한 환상을 가질수 있다.


자영업에 대한 다음내용을 직시하고 자영업자의 현상과 실태를 파악하여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직장인 자연인 모두가 창업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것으로 판단된다.  


◇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쉽게 돈을 벌수 있다.
일반인이나 직장인들이 창업을 준비할 때 프랜차이즈 가맹창업을 선호하게 된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창업 및 경영에 이르기까지 가맹본부에서 책임지고 지원 및 보조를 해주므로 예비창업자나 무경험자에게 창업의 해결사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가맹창업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창업해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은 본인이기 때문에 고객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고객과 재구매 고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가맹점은 쉽게 창업하고 경영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자영업자는 고객으로 부터 간섭받을 일이 없으며 근무시간이 자유롭다.
 직장인들이 가장 부럽다고 생각하는 부문이 출퇴근시간의 자유로움이다. 출퇴근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직장인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누린다고 생각하겠지만 만약에 자영업자가 출근하고 싶으면 나오고 퇴근하고 싶으면 들어가고 업무시간인 주중에도 틈나는대로 골프장 출입이나 하는 자영업자라면 그 사업체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볼수 있겠는가.


점포문을 열고 닫는 시간은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지켜야 하며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1인 창업인 경우가 많아 업무시간중에도 자리를 비울수 있는 형편이 안되며 종업원이 있다하더라도 종업원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한 자영업자는 점포문을 열고 닫을때까지 끊임없이 고객의 서비스 요구와 잔소리를 들어야 하고 직원들의 눈치도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고객은 서비스에 만족하기도 하지만 일부고객은 조그만 잘못에 대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따지며 자영업자를 피곤하게 만든다.


심지어 일부 매장에서는 취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시간관념없이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사우나와 유흥장 출입이 잦은 자영업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종업원관리에도 틈이 생겨 원하는 수익을 기대할수 없을뿐만 아니라 심한경우에는 휴 페업에 이르게 된다.


오죽했으면 일부 가맹본부의 경우 주중에는 가맹점주의 골프장출입을 금지시키겠는가.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자영업자인건 우리나라에 시간이 자유로운 사업자는 거의 없다.


특히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한 달에 겨우 두세번 쉬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주5일 근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을 얼마나 부러워하고 있는지 모른다.
 
◇ 자영업자는 직장인보다 부자로 살면서 세금부담은 적다
88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전산화가 미비하었기 때문에 자영업자는 세금을 전부 낼 필요없이 간이신고만으로도 사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카드단말기를 설치한 점포는 극소수였고 음식값이나 상품거래가 현금이었기 때문에 자영업자는 탈세의 온상이었다라고 말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점포가 포스 설치는 기본이고 고객도 현금을 소지하고 다니는 불편 때문에 모든 거래가 카드결재로 일상화되어 정당한 판매금액이 산정되고 그에 따른 세금이 징수되기 때문에 지난날처럼 탈세가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세원이 거의 노출되기 때문에 정당한 세금을 내고 운영하고 있다

또한 80년대까지 우리나라는 상품공급이 재래시장위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업종에 따라 많은 돈을 벌수 있는 환경이었다.


항상 공급이 부족한 상태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계속되었으며 자영업자들은 소비자와 관계에서 항상 갑으로 행세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대형쇼핑몰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등의 출현과 동일업종간의 경쟁이 극심하여 자영업자들의 영업환경은 업종에 불구하고 포화상태이며 자기들끼리 경쟁격화로 돈을 벌기보다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보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자영업자가 많다.


한때 돈을 벌고 부자로 살고 있는 엣날의 자영업자를 꿈꾸면서 준비없이 창업에 뛰어든다면 한순간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 자영업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막연히 되겠지라는 생각은 정말 위험하며 창업해서 사업장을 운영해보다 안되면 다른 일하면 되지라고 소극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이 일이 마지막이다 갈 데가 없다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남 만큼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남보다 더 잘 할수 있는 차별화가 필요하며 대충 준비해서 빨리 개업하는 것 보다는 계획성 있고 철저하고 꼼꼼하게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요즘은 계속되는 불황으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사업체를 정리하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고 싶어한다.


주5일 근무에 휴가도 보장되고 일정한 년수가 지나면 퇴직금도 있고 매달 일정 급여가 보장되고 직장이 마음에 안들면 전직도 할수 있지만 자영업자는 그만두고 싶어도 매각이나 폐업하지 않는한 그만 두지도 못한다.


준비없이 충동적인 창업은 자제하고 이제부터라도 전문지식을 충분히 쌓고 현장경험을 철저히 한 후에 창업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