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창업자들이 점포를 내기 전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입지 선정이다. 특히 식당 창업을 준비한다면 유동인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이미 많은 점포가 들어서 있을 뿐 아니라 권리금이 상당히 높고 월세도 비싸기 때문에 개인 사업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동 인구의 숫자 자체가 식당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유동인구는 한마디로 불특정 다수를 의미하기 때문에 정확한 타깃을 설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거에는 배를 채우기 위해 식사를 했다면 이제는 배가 고프다고 아무 곳에서나 먹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입지를 선정할 때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둬야 할지, 박수웅 외식경영연구소 소장에게 조언을 들어봤다. 
 
◆ 타깃을 보라

유동인구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정확한 타깃이다. 박수웅 소장은 "유동인구라는 불특정 다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안정적인 단골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방법"이라며 "이 단골 확보의 관건은 정확한 타깃선정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타깃을 정확하게 정하면 한층 가게 운영이 쉽고, 지속적인 메뉴 개발이 가능해진다. 자신의 식당을 자주 찾는 주요 고객층을 대상으로 메뉴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소장은 "타깃층은 좁게 잡을수록 효과가 더 좋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그냥 '여성'을 타깃으로 설정하는 것이 아닌 '20~30대 다이어트와 미용에 관심이 있는 여성'으로 잡는다던가, '가족'이 아닌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부모가 30~40대인 가정'으로 구체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 '뜨는 지역'이 다 좋을까

신도시와 같은 '뜨는 지역'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뜨는 지역은 상권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권리금이 저렴하고 보증금이나 월세도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예비 창업자들은 이러한 지역이 향후 계속 발전할 것이며 매출도 개선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회는 많으나 그만큼 위험요소도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경쟁업종이 적다는 점은 분명한 기회요인이 될 수 있지만 상권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신규인구가 계속해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은 예측이나 기대일 뿐이지 눈 앞에 벌어진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권이 형성되고 자리잡기까지는 최소한 1~2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돈이 돌지 않는다면 신규 창업자가 이 기간을 견디기 어렵다. 특히 저렴할 줄 알았던 보증금과 월세도 생각보다 싸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적자를 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 꾸준한 매출이 나오는 곳인가

초보 식당 창업자에게 중요한 것은 일시적 대박이 아니라 꾸준한 매출이다. 수년간의 입소문과 성실함이 뒷받침돼야 손님이 끊이지 않고 찾는 음식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지나 유원지는 '한철 장사'를 한다 해도, 도심의 식당은 한철 장사가 성립되지 않는다. 꾸준히 안정적인 규모의 매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고정 거주 인구와 정확한 타깃이 있는 곳을 설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적은 매출의 기준을 얼마로 잡아야 할까. 박 소장은 초보 창업자의 경우 초기에는 경상이익을 100만원 수준으로 낮게 잡고 차근차근 규모를 높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경상이익 100만원은 타인에게 빚을 지지 않고도 자금이 선순환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TIP)상권분석시스템을 확인하라

중소기업청은 인터넷 홈페이지 내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예비창업자에게 필요한 상권정보를 제공 중이다. 우선 전국 1200대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50개 업종에 대해 전국대비 얼마나 밀집됐는지, 시각화된 밀집지수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