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결말, 뜻뜨미지근한 ‘마침표’ 아닌 ‘물음표’


‘별그대 결말’


별그대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지난 2월 27일 종영한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는 착한 사람은 행복하게,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를 그려낸 반면, 시간여행을 그린 유사한 내용의 영화와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권선징악, 인과응보 : 해피엔딩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날 마지막회 초반에는 지구를 떠난 도민준으로 인해 도민준의 집에서 괴로워하는 천송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보고픔에 하루하루 눈물을 흘리던 천송이는 도민준이 잠깐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해리 현상을 경험할 정도로 도민준을 애타게 그리워했다.



이는 도민준이 자신의 별로 돌아가다 ‘웜홀’에 빠지면서 지구로 돌아오려 순간이동을 시도한 것. 5초, 10초씩 천송이와 장 변호사(김창완 분), 이재경(신성록 분) 앞에 나타난 도민준은 점차 지구에 있는 시간을 늘려갔다.



이렇게 지구와 웜홀을 반복하며 오가던 도민준은 3년이 지난 후, 천송이 앞에 나타나 레드카펫 위에서 진한 키스를 나눴다.



이어 에필로그에서 천송이는 “도민준이 1년 2개월째 머물고 있다”며, 언제 사라질지 불안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편안한 표정으로 “그래서 더 사랑할 수 있기도 하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함께 있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해 여전히 애틋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에 반해 살인과 범죄 등 악행을 일삼았던 이재경은 결국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감옥행을 결정지었으나, 그는 감옥에서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못했다.



이러한 ‘별그대’ 결말은 신선하다는 의견이 이어지는 반면,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되고 있다.



▶끊이지 않는 표절 의혹 : 새드엔딩


초반부터 시끄러웠다. ‘별그대’는 극 초반, 만화 ‘설희’와 표절논란에 휩싸이며 아직도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설희’ 만화가 강경옥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장문의 글을 개제하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두 작품의 모티브인 광해군 UFO 사건은 ‘조선왕조실록 

광해군 일기’ 광해군 1년 9월 25일 자(양력 1609년 10월 22일자)다.



강경옥은 “(남자 주인공이) 400년간 살아왔다는 설정과 전생의 인연, 연예인, 혈액이나 침, 12년 전 만남과 성장한 뒤의 만남, 소꿉친구와의 삼각관계, 양아버지 같은 조력자 등 스토리 구성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인기 드라마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표절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별그대’ 결말을 본 일부 누리꾼들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09년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와 유사한 결말이라고 주장한 것.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교통사고 후 본의 아닌 시간여행을 하게 된 남자가 죽은 후에도 계속해서 아내 앞에 나타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별그대’ 속 주인공이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을 이어가는 것과 유사하다는 의견이다.



극 초반부터 후반까지 표절 의혹에 시달리며 뚜렷한 해결 없이 끝을 맺은 ‘별그대’가 과연 표절 시비 공방에서 해피엔딩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도민준이 시공을 추월한 여행을 한 ‘웜홀’의 의미는 블랙홀과 화이트홀 사이를 이르는 것으로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며, 수학적인 계산으로만 시간여행이 설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별그대’ 마지막회는 28.1%의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며 21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