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정보 유출 '非LTE급' 사과문 발표
KT는 최근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KT 광화문 사옥 15층에서 대고객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기자회견을 7일 가졌다. 경찰이 정보유출 사고 발생 및 범인 검거 사실을 발표한지 하루가 지나서야 대고객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

앞서 카드 3사의 1억4000만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각사 대표가 검찰이 정보유출 사건 발생 사실을 발표한 당일 공개 사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카드 3사 정보유출 당시에는 검찰이 최종 결과를 발표한 것이어서 바로 사과문 발표가 가능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정보유출 건은 현재 인천광역수사대에서 수사중인 건이라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경찰로부터 공유되지 않은 상태라 무작정 사과부터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회견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KT 황창규 회장이 KT 전임직원을 대표해 직접 사과문과 향후 대책을 함께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보안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시간안에 혁신하겠다”며 “과거 잘못된 투자와 정책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조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관계자들은 엄중 문책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철저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황 회장은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협력해 최우선적으로 조치하겠다”며 “금번 유출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문제점, 개선 대책에 대해서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현재 수사기관 및 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힌 후, 정확한 고객 정보의 유출규모와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신속하게 고객에게 알려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한편 KT 측은 이날 언제, 어떤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를 왜 몰랐냐는 지적이 쏟아지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보유출 피해자 보상에 대해서는 "보상은 피해 내용이 확인돼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또한 정보유출이 됐다고 다 보상되는게 아니라서 아직 그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