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랑신부, '전세' 살까? '내집' 살까?
결혼을 하면 가장 먼저 걱정하게 되는 것이 바로 보금자리 찾기다. 최근에는 전세대란으로 인해 많은 신혼부부들이 내 집 마련에 대해 전세와 매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를 두고 고민이 많다.

신혼부부들에겐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최근 들려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역 전세가격이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말 연초를 정점으로 매매가의 80%에 육박했던 전세금이 70%대로 떨어졌다.

특히 신혼부부의 선호도가 높은 강북권과 김포와 분당들 신도시 일대 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끈다. 전용면적 85㎡이하인 중소형 아파트의 입주물량은 23만9000가구로 89%를 차지한다.

◆아파트만 바라보지 말자

당장 주택마련 비용이 녹록치 않다면 처음에는 역세권 주변의 낮은 가격대 빌라나 주택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아파트에 비해 오피스텔, 연립주택 등은 1억원 미만으로도 전·월세 계약이 가능한 매물이 많다.

또 경매를 이용하거나 거주 희망지역을 서울 및 주요 도심에서 신도시나 수도권역으로 확대하면 주택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역세권 주변의 지하철과 연계돼 있다면 접근성이 좋고 찾는 사람이 많아 추후 이사 시에도 잘 빠지지 않을지에 대한 고민도 덜수 있다.

실제 지난 3월 기준 주택 유형별 전·월세 거래량을 살펴보면 아파트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6만1662건)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5.4% 증가해(8만627건) 비아파트 주택의 증가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3년 새 대거 공급된 원룸·투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다세대ㆍ다가구 주택 등에 신혼부부 등 소규모 가구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짜 분양시장도 공략할만

2.26 임대소득 과세방침 발표 영향으로 기존 주택시장은 조용하지만 입지 좋은 수도권 분양시장은 과열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주택시장 회복세를 타고 분양물량이 급증하면서 청약률이 상승, ‘완판’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이 평균 2.5대 1로 순위 내 마감, 6일 만에 분양 완판을 거뒀으며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도 계약률 100%로 완판에 성공했다.

5월에는 공급예정물량이 3만5000여가구로 지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여개의 주택건설업체들이 금융결제원의 아파트 청약전산망 일정을 잡는데 혼선을 빚을 정도다.

서울에서는 고덕, 용산, 동작, 서대문 등지의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 강남 세곡지구 등에서도 민간분양아파트 분양이 추진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택지지구에서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광명역세권지구를 비롯해 하남 미사지구, 위례 신도시, 평택 소사벌지구,안양 덕천지구, 김포 풍무지구, 동탄2신도시 등에서 대형업체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6월에 접어들면 지방선거와 월드컵 분위기로 접어드는데다 7~8월 장마, 휴가 분위기로 이어져 집중 공급시기를 5월로 잡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용 84㎡ 이하 판상형 아파트 노려라

신혼집을 구할 때 규모에 연연해서는 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전용면적 85㎡ 이하 평형은 취득세 감면 및 디딤돌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서비스 면적과 평면 진화로 중대형 평형 못지 않은 공간 활용성을 지닌 점이 인기요인이다.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3~4인 가족이 생활하기 적합하며, 매매 시 환금성도 높아 수요자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청약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국 매매가 변동률은 중소형 주택형(85㎡ 이하)이 4.99%를 기록한 반면 중대형 주택형(85㎡ 초과)은 -1.14%를 기록할 정도로 중소형주택이 인기다. 청약에서도 중소형 주택형은 지난 1분기 2만544가구가 분양돼 평균 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중대형 주택형은 3778가구가 분양돼 16.7대 1을 기록했다.

2·26 대책 이후 매매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중소형 주택형과 중대형 주택형의 격차는 당분간 좁혀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시장에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입지가 좋은 중소형은 하반기에도 인기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최근에는 작은 규모의 집을 저렴하게 구해 쓰임새 있게 개조하는 셀프 인테리어족도 늘고 있는 추세다. 30㎡ 전후의 원룸을 구한다면 두사람이 살기에 큰 불편 없이 꾸밀 수 있다. 접이식 폴딩 베드나 벽걸이 세탁기 등 공간절약형 가구·가전을 활용해 작은 공간을 알쯜하게 활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신혼부부 임대주택 미리미리 준비해야

소득액과 보유자산이 적다면 정부가 지원하는 임대아파트 입주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 앞으로 새로 짓는 영구·국민임대주택은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신혼부부에 대한 영구·국민임대주택 우선공급 신청 가능지역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갔다.

주의할 점은 결혼 후 자녀가 있어야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모두 청약저축 가입 시 자격이 주어지고, 결혼 3년 이내에 청약해야지만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결혼을 준비하는 동시에 임대주택을 공부하고 미리 저축에 가입하는 등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분양 전환 가능한 공공임대 및 분양주택도 주목할 만하다. 공공임대주택은 5년, 10년간 임대를 거친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살아보고 좋으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 이하(맞벌이 120% 이하)여야 하며, 부동산 2억1550만원 이하, 자동차 2682만원 이하인 무주택자여야 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전세시장 안정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보금자리를 찾는 신혼부부라면 아파트 전세시장에 차분히 접근해도 될 것"이라며 "아파트 전세가 부담되면 다가구 주택 전세도 고려하되 최우선 변제금액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