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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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주전산 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건호 행장은 21일 오전 "(전산 시스템 교체 건과 관련) 지금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금융감독당국에 보고서가 올라가면 문제가 제기될 만한 부분이 발견돼 감독당국에 보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닉스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진실하지 않은 점이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며 "그런 심각한 상황을 이사회에서 한 번 논의해보자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장 입장에서 전산시스템 교체를 미루더라도 의혹 없게 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 결정의 토대가 된 보고서에 문제점이 발견됐으니 이미 한 차례 의결된 사안일지라도 당연히 재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임영록 회장은 이사회에서 결정한 안건인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임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전산 시스템 교체 건은) 은행과 이사회 간의 문제이지 회장과 행장 간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만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결정을 위해서 충분히 논의가 됐을텐데 그 결과를 갖고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이사회 의결이 정해지면 존중돼야 하고 은행을 책임지는 집행기구의 최고 책임자인 CEO는 이사회 결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이사회 갈등이 불거지자 지난 19일 은행검사국 인력을 투입해 국민은행에 대한 특검에 들어간 데 이어 20일부터는 KB금융에 대한 특별검사를 개시했다.